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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즉각 종전' 요구 철회한 하마스… 가자지구 협상 돌파구 찾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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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무장 정파 하마스가 휴전 협상 테이블에 다시 마주 앉게 됐다. 하마스가 기존에 고수하던 '즉각적인 영구 휴전' 요구를 거둬들이면서다. 하지만 하마스를 축출하기 전까지 전쟁을 멈추지 않겠다는 이스라엘의 기본 입장에는 변함이 없어 이번에도 협상이 순탄치 않으리란 관측이 나온다.
AP통신 등 외신들은 미국, 카타르와 함께 휴전을 중재하고 있는 이집트 당국자들을 인용해 중단됐던 협상이 17, 18일(현지시간) 사이 재개될 것으로 보인다고 16일 보도했다. '라마단 휴전' 협상이 결렬된 후 하마스가 새로운 휴전안을 제시했고, 이스라엘 측도 협상단을 회담 장소인 카타르로 파견할 계획으로 전해졌다.
하마스가 제안한 새 휴전안은 40여 일 동안 총 세 단계로 진행된다. 1단계에선 이스라엘 인질 40명과 팔레스타인 수감자 350명의 교환을 요구했다. 이스라엘 남성과 여성 인질 1명당 각각 팔레스타인인 10명, 50명을 풀어달라는 것이다.
2단계는 적대 행위의 중단과 수감자 추가 석방, 3단계는 이스라엘군의 가자지구 봉쇄 해제 요구 등이 담겼다. 세 단계가 모두 종료된 후 영구적 휴전에 돌입하자는 게 하마스의 주장이다. 이를 위해 1단계 인질 교환이 끝난 뒤 영구 휴전의 구체적인 일정과 이스라엘의 가자지구 철수 기한을 정하자고 했다.
하마스의 새 휴전안에서 주목할 변화는 첫 번째 인질 석방 단계에선 영구 휴전에 대한 논의를 배제했다는 것이다. '영구 휴전을 전제로 하지 않는 어떠한 거래도 거부하겠다'는 게 이전까지 하마스의 입장이었다. 반대로 이스라엘은 '인질 교환을 위한 일시 휴전만 받아들일 수 있다'며 맞섰기 때문에 협상은 평행선을 달려왔다.
하마스가 한발 물러선 데엔 국제사회의 압박과 더불어 가자지구 내 지지기반이 흔들리고 있기 때문이란 분석도 나온다. 영국 가디언은 "가자지구 사상자가 계속 늘어나면서 협상에서 하마스의 입지도 약화됐다"고 평가했다. 미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중재국인 카타르가 '협상에 적극적으로 나서지 않으면 자국 내 하마스 고위 인사들을 자국에서 추방하겠다'고 압박한 결과라고도 보도했다.
존 커비 미국 백악관 국가안보소통보좌관은 하마스의 제안이 지난달 프랑스 파리에서 열린 4자(이스라엘·미국·카타르·이집트) 회의에서 합의한 틀에 맞는다며 "상황이 좋은 방향으로 가고 있다고 조심스럽게 낙관한다"고 밝혔다. 하지만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실은 하마스의 새 휴전안에 대해 "여전히 비현실적 요구"라고 일축했다. 일단 협상단을 보내기로 결정은 했지만, 대외적으론 여전히 시큰둥한 반응을 보이고 있는 셈이다.
게다가 이스라엘은 약 140만 명에 달하는 피란민이 몰려든 라파에 지상군 투입을 기정사실화하고 있다. 하마스 지도부가 은신 중인 것으로 추정되는 라파를 점령하지 않는다면 지난 5개월간의 전쟁도 의미가 없다는 게 '완전한 승리'를 목표로 내건 이스라엘 지도부의 인식이다. 네타냐후 총리는 지난달 말 언론 인터뷰에서 "하마스 대대의 4분의 1을 라파에 남겨둔 채로 '괜찮다'고 말할 수는 없다"며 "그들은 즉시 재건될 것"이라고 발언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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