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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양회' 기간 시진핑 관저 향해 돌진한 의문의 차량... "살인범 공산당" 외침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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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베이징에서 의문의 차량이 시진핑 국가주석 관저가 있는 중난하이로 돌진한 사건이 발생했다. 특히 중국 연례 최대 정치 행사인 양회(兩會·전국인민대표대회와 전국인민정치협상회의) 기간 중 벌어진 돌발 사건이라 '정치적 시위'였을 가능성이 제기된다.
미국의 중국 전문 매체 에포크타임스와 대만 삼립신문은 11일 베이징 중난하이 출입문인 신화먼을 향해 검은색 승용차가 진입을 시도했다가 문턱에 걸려 멈춰 서는 동영상이 각종 인터넷 플랫폼을 통해 확산 중이라고 보도했다. 이날 공개된 30초짜리 동영상에는 검정색 세단 차량이 신화먼 앞에 서 있고, 경비 인력으로 추정되는 10여 명의 남성들이 운전자를 끌어내 어디론가 끌고 가고 있는 모습이 담겼다. 외부 차량이 시 주석을 비롯한 중국 지도부 인사들의 집무실·관저가 있는 중난하이 돌파를 시도한 것은 극히 이례적인 사건이다.
특히 동영상에는 "살인범 공산당"이라는 외침도 담겨 있다. 운전자의 목소리로 추정된다. 또한 대만 매체들은 해당 사건이 전국인민대표대회(전인대) 폐막 전날인 '10일 새벽' 발생했다고 전하고 있다. 정치적으로 민감한 시기를 골라 중난하이를 노린 사실상의 반(反)정부 시위일 수 있다는 뜻이다.
시진핑 시대 들어 정치 행사 기간 중 돌발 사건은 잦아지고 있다. 제20차 중국공산당전국대표대회(당대회)를 앞뒀던 2022년 10월 펑리파라는 남성은 베이징 하이뎬구 고가도로에 '봉쇄 대신 자유' 등 시 주석의 정책을 직격한 내용의 현수막을 내건 시위를 벌여 전 세계의 주목을 받았다. 이후 펑리파의 행적은 묘연한 상태다.
양회는 뒤숭숭한 분위기 속에서 11일 전인대 폐막식 행사를 끝으로 8일간의 일정을 마무리했다.
외부 전문가들의 이번 양회에 대한 평가는 회의적이다. 중국은 '신품질 생산력'과 '소비재 교체' 캠페인 등을 경기 회복의 새 동력으로 내세웠지만, 부동산 거래 활성화를 위한 특단의 대책은 제시되지 않았다. '부동산 시장 침체-내수 둔화-외국인 투자 급감'으로 이어지는 현 경제 위기 상황을 중국 지도부가 제대로 직시하지 못하고 있는 게 아니냐는 비판이 나왔다. 미국 CNN방송은 "기술 혁신을 통한 경제 성장을 내세웠지만 이에 대한 비전은 흐릿했다"고 지적했다.
반대로 시진핑 1인 체제 강화 움직임은 구체화했다. 전인대는 폐막 당일 국무원 조직법 개정안을 통과시켰다. 부총리와 국무위원이 총리 업무를 위임받을 수 있도록 하는 등 대체로 총리 역할을 축소했다. 또 중앙은행인 인민은행 행장을 국무원 구성원에 새로 포함시킨다는 내용도 개정안에 들어갔다. 인민은행을 당의 통제를 받는 국무원으로 편입시켜 시 주석이 직접 금융 정책까지 관여할 수 있는 구조로 개편한 셈이다.
전인대는 이번 양회에서 30여 년간 이어져온 '총리의 폐막 기자회견'을 중단하기도 했다. 2인자를 허용하지 않겠다는 시 주석의 의중이 담긴 결정으로 여겨졌다. 자칭궈 베이징대 국제관계학부 교수는 영국 파이낸셜타임스에 "중국의 생각을 듣고 싶어하지만 이에 대한 중국의 설명은 줄어들고 있다"며 "중국을 향한 외국인들의 부정적 시각을 더 악화시켰다"고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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