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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조 9단' 손명순 여사 별세…"명순이가 예쁘고 좋아 60년을 살았다"던 YS 곁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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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영삼 전 대통령 부인 손명순 여사가 7일 별세했다. 향년 95세. 김 전 대통령이 세상을 떠난 지 9년 만이다.
서울대병원은 이날 "손 여사가 오후 5시 39분에 별세하셨다"며 "숙환으로 서울대병원에서 입원 치료를 받던 중 이날 사태가 악화해 가족들이 지켜보는 앞에서 영면에 드셨다"고 밝혔다. 손 여사는 지난해 12월부터 서울대병원에서 입원 치료를 받아왔다.
경남 김해 출신인 고인은 동갑내기 김 전 대통령과 1951년 결혼한 이후 평생을 함께했다. 처음 만났을 때 고인은 이화여대 약대 3학년에 재학 중이었고, 김 전 대통령은 서울대 3학년으로 장택상 국회부의장 비서관으로 정계에 막 입문한 '정치 초년생'이었다.
김 전 대통령은 2011년 결혼 60주년 회혼식에서 "60년 전 손 여사를 제 아내로 맞이한 일"을 민주화와 함께 인생에서 가장 잘한 일로 꼽기도 했다. 특히 "명순이가 예쁘고 좋아서 60년을 살았다"며 남다른 애정을 표현하기도 했다. 둘은 2015년 김 전 대통령이 숨을 거둘 때까지 65년간 부부의 연을 이어갔다.
고인은 대표적인 '내조형 배우자'로 꼽힌다. 오랜 세월 민주화 투쟁으로 활동한 야당 정치인의 아내로, 남편뿐만 아니라 상도동을 찾아온 무수한 동료 정치인들을 보살폈다. 당시 주변인들은 그런 고인을, '정치 9단'으로 불렸던 남편에 빗대 '내조 9단'으로 부르기도 했다. 김 전 대통령 자신도 "김영삼의 오늘이 있음은 제 아내의 한결같은 사랑과 내조 덕택"이라고 말했다. 김 전 대통령 재임 시절에도 영부인으로서 한정된 역할만 수행하며 조용한 행보를 보였다.
정치권에서는 애도의 목소리가 이어졌다. 윤석열 대통령은 "우리 국민 모두 여사님의 삶을 고맙고 아름답게 기억할 것"이라며 "하늘에서도 나라와 국민을 위한 기도를 계속해 주시리라 믿으며, 여사님의 영면을 기원한다"고 밝혔다. 윤 대통령은 행정안전부 차관을 단장으로 하는 실무지원단을 편성해 장례 지원에 만전을 기하라고 지시했다. 한덕수 국무총리도 "고인의 명복과 편안한 안식을 기원한다"고 밝혔다.
박정하 국민의힘 수석대변인 역시 논평을 내고 "손 여사와 김 전 대통령께서 함께 맨땅에서 일궈내, 후대에 물려주신 자유와 민주주의라는 소중한 가치를 되새겨 본다"며 "생전 손 여사께서 보여주셨던 헌신과 따스함을 영원히 기억하겠다"고 밝혔다.
고인의 아들인 김현철 김영삼대통령기념재단 이사장은 페이스북에 "가족들이 지켜보는 가운데 정말 편안히 영면하셨다"며 "김영삼대통령기념재단 주최로 가족장(5일장)으로 치를 예정"이라고 전했다.
유족으로는 김 이사장 등 2남 3녀가 있다. 빈소는 서울대병원에 차려지고, 8일 오전 9시부터 조문객을 받을 예정이다. 발인은 11일 오전 8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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