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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당 탈당 김영주 국민의힘 입당... '이재명 공천' 타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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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불어민주당 공천에서 탈락해 탈당한 김영주(4선·서울 영등포갑) 국회부의장이 4일 국민의힘에 입당한다. 민주당은 이재명 대표 중심의 공천 잡음이 더 커진 반면, 국민의힘은 험지로 통하는 영등포갑을 포함해 외연을 넓힐 기회를 잡았다. 다만 여당으로 간판을 180도 바꾼 김 부의장의 선택은 명분이 충분치 않아 지역 유권자와 여론의 반응이 주목된다.
김 부의장은 3일 페이스북에 "내일 국민의힘에 입당하기로 했다"고 올렸다. 지난달 19일 전격 탈당 선언 이후 2주 만이다. 1일 탈당계 제출 직후 한동훈 비상대책위원장과 만나 입당을 기정사실화했다. 그는 "진영논리보다는 노동자 삶의 질 향상, 빈곤아동 등 소외계층 문제 해결, 국민들의 생활환경 개선 등 생활정치를 위한 의정활동을 주로 해왔다"며 "'중도층으로 외연을 확장해 여의도 정치를 바꿔 보자'는 한 위원장 주장에 공감했다"고 배경을 설명했다.
일단 이 대표는 총선을 앞두고 타격을 입었다. 민주당은 '현역 의원 이탈'과 '내부 분란'이라는 약점이 부각될 수밖에 없다. 반대로 국민의힘은 '확장성 부족'이라는 약점을 만회했다. 윤재옥 국민의힘 원내대표는 "우리가 가는 방향에 대해 다른 시야에서 보는 의견으로 정책 결정에 도움이 되지 않겠나"라며 "진영이 너무 갈라져 있는데, 다양한 생각을 녹여내는 것이 공감받을 수 있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한 위원장은 "균형 감각을 갖고 의정활동을 해온 분이 지금의 민주당에선 견디기 어려운 상황이 된 것"이라면서 이 대표를 겨냥했다.
김 부의장은 지역구 영등포갑에서 내리 3선(19~21대)을 했다. 민주당은 채현일 전 영등포구청장을 후보로 내세웠지만 국민의힘은 비워둔 상태다. 김 부의장이 국민의힘 후보로 출마하면 야권 우세지역에서 반전을 노릴 수 있다. 야권 관계자는 "노조 출신인 김 부의장은 조직 관리에 매우 능하다"며 "지역에서 '민주당을 보고 찍는 게 아니라 김 부의장을 보고 찍는다'는 말이 파다하다"고 전했다.
하지만 변수는 남아 있다. 문재인 정부 첫 고용노동부 장관을 지낸 김 부의장이 민주당을 떠나 국민의힘으로 직행한 것이 마냥 호의적인 평가를 받을 것으로 장담하긴 어렵다. 최창렬 용인대 특임교수는 "무소속이면 모를까, 국민의힘을 선택한 김 부의장을 따라 얼마나 많은 지지자들이 이동할 것인지는 미지수"라며 "유·불리를 떠나 선거를 앞두고 이 같은 선택을 하는 것이 명분이 있는 것인지도 따져 볼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김 부의장은 이날 기자들과 만나 '노동 이슈 등에 대해 국민의힘과 생각이 다르다'는 지적에 "민주당에 있어도 생각이 다르면 소신껏 이야기했다"며 "국민의힘에서도 당론과 소신이 다르면 충분히 이야기할 수 있다"고 답했다. 제 3지대 다른 정당들이 아닌 국민의힘을 선택한 이유에 대해선 "많은 고민을 했다"며 "일주일간 많은 (영등포갑 지역) 주민들과 의견을 나눴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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