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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기차는 주춤하지만…LG엔솔은 왜 이차전지 소재 확보에 팔 걷어붙였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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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경기 부진과 고금리 등으로 전기차 시장 수요가 둔화한 가운데서도 LG에너지솔루션이 이차전지 핵심 소재 확보에 열을 올리고 있다. 여기에는 매출, 영업이익은 하락세를 보이지만 이차전지를 찾는 곳은 여전히 많다는 판단이 깔려있다.
LG엔솔은 중국 양극재 생산 업체 상주리원과 전기차 및 에너지저장장치(ESS)용 리튬인산철(LFP) 이차전지 양극재 장기 공급 계약을 맺었다고 22일 밝혔다. 이에 따라 LG엔솔은 올해부터 5년 동안 상주리원으로부터 LFP 이차전지에 들어가는 양극재 약 16만 톤을 공급받을 예정이다. 400㎞ 이상 주행가능한 고성능 전기차 100만 대에 들어갈 이차전지를 만들 양이다.
상주리원에서 공급받은 양극재는 중국 현지에서 ESS용 LFP 이차전지 생산에 쓸 예정이다. LG엔솔은 지난해 말부터 중국 난징공장에서 ESS용 LFP 이차전지를 본격 생산하고 있다.
사실 이차전지 업계는 글로벌 경기 부진과 고금리 때문에 전기차 수요가 주춤하고 영업이익은 감소 추세를 보이고 있다. LG엔솔도 지난해 4분기 영업이익이 3,382억 원으로 3분기(7,312억 원) 대비 53.7%나 떨어졌다.
그럼에도 이차전지 소재 확보량을 적극 늘리고 있는 것이다. LG엔솔은 14일에도 호주 리튬 생산 업체 웨스CEF(Wesfarmers Chemicals, Energy & Fertilisers)와 올해 1년 동안 리튬 정광 8만5,000톤을 공급받는 계약을 맺었다. 이는 수산화리튬 1만1,000톤, 한 번 충전에 500㎞ 이상 주행 가능한 고성능 전기차 약 27만 대분의 이차전지를 생산할 수 있는 양이다. 리튬 정광은 리튬 광석을 가공해 농축한 고순도 광물로 수산화리튬의 원료가 된다.
이 같은 행보는 전기차 시장 성장률 감소세가 일시적일 뿐이라고 보기 때문이다. LG엔솔 측은 "전기차 시장의 성장률이 이전보다 줄어든 것은 사실이지만 침체기로 가고 있는 것은 아니다"라고 설명했다. 이차전지 핵심 소재인 메탈 가격 하락 등으로 매출 단가, 영업이익 하락세가 이어지고 있지만 물량으로만 따지면 여전히 20~30% 성장세를 지속하고 있다는 것이다.
여기에는 장기적으로도 자동차 산업에서 내연기관차의 전동화 추세가 바뀌지 않을 것이란 전망도 깔려 있다. 김동명 LG에너지솔루션 대표이사는 신년 사내 메시지에서 "전기차 시장 둔화는 수요 하락이 아닌 일시적인 딜레이(지연)이며 이 시기에 오히려 질적 성장을 위한 실행력을 키워야 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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