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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통령 트럼프' 브랜드는 독?… "이름 붙였다 하면 부동산값 하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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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물에서 '트럼프' 이름만 떼도 손실이 사라진다."
미국 뉴욕타임스(NYT)는 18일(현지시간) 컬럼비아대 경영대학원 부동산 전공 교수 슈타인 반 니에우베르흐의 이 같은 말을 인용 보도했다. 뉴욕 맨해튼에서는 트럼프 브랜드가 붙은 부동산마다 가격이 떨어졌다는 기사에서다.
NYT는 이날 부동산중개업체 시티리얼티 조사 결과를 인용, 2013년부터 지난해까지 뉴욕 맨해튼 소재 트럼프 브랜드 콘도미니엄 7채의 단위면적당 평균 가치가 23% 하락했다고 전했다. 부동산 시장조사 업체 애톰의 다른 조사에서는 17% 떨어졌다.
반대로 트럼프 로고를 간판에서 뗀 건물 4채는 이 기간 가치가 오히려 9% 상승한 것으로 조사됐다고 한다. 맨해튼 콘도미니엄 시장 평균 상승률인 8%를 넘어서는 수치다. 니에우베르흐 교수는 "가치 하락의 원인이 트럼프 브랜드라는 사실이 명확하게 확인된 것"이라고 했다.
이 같은 보도는 뉴욕 맨해튼지방법원이 지난 16일 '트럼프 타워' 등 자산을 부풀려 은행에서 사기 대출을 받은 혐의로 트럼프 전 대통령과 그의 사업체에 3억5,500만 달러(약 4,700억 원)의 벌금을 부과한 직후 나왔다. 트럼프 측은 법원이 자산 가치를 낮게 평가했다고 반발하고 있다.
특히 트럼프 전 대통령의 차남 에릭은 NYT에 보낸 이메일에서 "우리 건물이 전 세계에서 단위면적당 가장 비싼 값에 팔린다는 사실에는 변함이 없다"고 주장했다. 공판에서 나왔던 주장을 되풀이한 것이다. 하지만 시티리얼티 조사에 따르면 트럼프 브랜드 부동산 중 가장 비싸게 팔린 건물도 작년 맨해튼의 거래액 상위 100곳 중 47위였다고 NYT는 지적했다.
주목할 부분은 트럼프 전 대통령이 당선된 2016년을 정점으로 그의 이름을 붙인 건물 가치들이 하락 반전했다는 점이다. 전통적으로 민주당이 우세한 뉴욕주의 반(反)트럼프 정서가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과거 트럼프 부동산 제국의 상징이었던 맨해튼의 고급 아파트형 레지던스 빌딩 '트럼프 플레이스'가 대표적이다. 2016년 대선 이후 그의 '막말'에 염증을 느꼈던 이곳 주민들이 투표를 통해 간판 철거를 결정한 것이다. 총 6개 동 가운데 일부는 트럼프 전 대통령의 가족기업 트럼프그룹과 소송까지 벌인 끝에 간판에서부터 직원들 유니폼에서까지 '트럼프' 글자를 모두 떼어냈다.
한편 공화당 경선도 끝나기 전에 각종 송사로 막대한 비용을 치르게 된 트럼프 전 대통령을 위해 지지자들은 모금운동에 나선 상태다. 모금사이트 '고펀드미'에는 벌금을 대납하자는 모금이 시작돼 사흘 만에 40만 달러(약 5억 원)가 모였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또 399달러(54만 원)짜리 황금색 운동화 '절대 항복하지 않는(Never Surrender) 스니커즈' 판촉에도 나섰다. 이 운동화는 출시 2시간 만에 1,000켤레가 팔려 전량 매진됐다고 미 온라인 매체 악시오스가 보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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