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 "어제 신형 지상대해상 미사일 발사… 김정은이 현지 지도"

통신 "미사일, 목표선 명중 타격"
김정은 "해상 주권 철저히 지켜야"
연평도·백령도 대비 강화 지시도

14일 서울역에서 시민들이 북한이 동해상으로 순항 미사일을 여러 발 발사했다는 내용의 뉴스를 보고 있다. 뉴스1

북한이 14일 새로 개발한 지상대해상 미사일을 시험발사했다고 15일 밝혔다.

조선중앙통신은 이날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14일 오전 해군에 장비하게 되는 신형 지상대해상 미사일 '바다수리-6'형 검수 사격 시험을 지도했다"고 밝혔다. 통신은 "발사된 미사일이 1,400여 초(23분20여 초)간 비행해 목표선을 명중 타격했고 그 결과에 김 위원장이 크게 만족했다"고 전했다.

통신에 따르면, 김 위원장은 "이제 우리는 해상 주권을 수사적 표현이나 성명, 발표문으로 지킬 게 아니라 실제적인 무력 행사로 철저히 지켜야 한다"고 말했다. 특히 그는 "적들이 구축함과 호위함, 쾌속정을 비롯한 전투함선들을 자주 침범시키는 연평도와 백령도 북쪽 국경선 수역에서의 군사적 대비 태세를 강화하라"고도 지시했다.

김 위원장은 또 "한국 괴뢰들이 국제법적 근거나 합법적 명분도 없는 유령선인 '북방한계선'을 고수해보려고 발악하고 있다"며 "3국 어선 및 선박 단속과 해상순찰과 같은 구실을 들고 각종 전투함선들을 우리 수역에 침범시키며 주권을 심각하게 침해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우리가 인정하는 해상국경선을 적이 침범할 시 곧 우리의 주권에 대한 침해이자 무력도발로 간주할 것"이라고 밝혔다.

북한은 전날 오전 9시쯤 강원 원산 동북방 해상에서 올해 들어서만 다섯 번째 순항미사일을 발사했다. 이달 2일엔 서해상에서 순항미사일 초대형 전투부 위력 시험과 신형 반항공(反航空·지대공) 미사일 시험발사를 했다. 앞서 지난달 24일엔 평양 인근에서 서해상으로 신형 전략순항미사일 '불화살-3-31' 여러 발을, 같은 달 28일과 30일엔 각각 함경남도 신포시 인근 해상에서 불화살-3-31 2발, 서해상으로 기존의 '화살-2형'을 발사했다.

최은서 기자 silver@hankook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