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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장 힘들게 하는 건 尹"... 당정갈등 후 뾰족해진 한동훈 팬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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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조건 윤석열 대통령을 감싸지 마세요. 지금 한동훈 비상대책위원장을 가장 힘들게 하는 것은 대통령실입니다."
27일 한동훈 위원장 네이버 팬카페 '위드후니'에 지지자가 남긴 댓글
윤석열 대통령과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의 갈등이 표면화된 이후, 한 위원장 열성 지지층을 중심으로 윤 대통령을 향한 비판이 고조되고 있다. 여권 내부에서 한 위원장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는 만큼 당 지지율이 견인되지 못하는 탓을 30% 초반에 묶여 있는 윤 대통령의 국정 운영 지지율과 연결 짓는 목소리도 들린다. 자생적 팬덤이라 아직 추세를 더 예의주시해야 할 필요성이 있지만, 4월 총선을 거치면서 여권 지지층의 분리 현상이 가속화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한 위원장 지지층 여론을 확인할 수 있는 가장 눈에 띄는 온라인상 팬덤은 네이버 '위드후니' 카페다. 27일 오후 김건희 여사 리스크, 사천(私薦) 논란 등으로 윤 대통령과 갈등을 빚은 한 위원장의 지지율이 오히려 고공행진하고 있다는 내용의 기사가 공유됐다. 게시글 작성자는 윤 대통령을 성적이 저조한 축구 국가대표팀 감독, 한 위원장을 긴급 영입된 신규 수석코치에 비유했다. "수석코치가 좋은 성적을 내기 위해 현 국가대표팀 감독과 갈등을 빚는 건 피할 수 없는 선택. 다수의 국민들이 그것을 원해서"라고 적었다.
관련 댓글에는 '총선을 앞두고 내부 갈등을 조장하지 말라'는 반응이 등장했지만 곧장 흐름이 달라졌다. "국민은 항상 옳다 해놓고선 민심을 안 듣는다" "불의를 못 참고 공정과 상식으로 무장한 분인 줄 알았는데 지금은 그냥 독불장군"이라는 등 윤 대통령을 향한 날 선 비판이 잇따랐다. 카페 멤버들의 여론은 "여사 이야기만 나오면 무조건 편들어야 하나. 강요 말라" 등 김 여사 리스크에 대한 불만으로 이어졌다.
이런 분위기는 지난 21일 대통령실의 한 위원장 사퇴 요구 이후 더 선명해졌다. 24일 위드후니 운영자는 갈등을 촉발시킨 김경율 비상대책위원 거취 문제와 관련해 "재신임하겠다는 위원장의 뜻을 존중하자"며 "사퇴 주장은 그 뜻을 꺾으려는 의도"라는 공지까지 올렸다.
한 위원장 지지층의 이런 움직임은 최근 여론조사를 통해 나타나는 윤 대통령과 한 위원장의 '디커플링(탈동조화)' 현상과도 무관치 않다. 한국갤럽이 지난 23~25일 전국 유권자 1,001명을 상대로 실시한 여론조사 결과에 따르면, 한 위원장의 역할 수행 긍정 평가는 52%로 나타났다. 반면 윤 대통령 직무 수행 평가에서 '잘하고 있다'는 답은 31%에 그쳤다.
지지층 분리 현상은 총선에 나선 여당 후보들의 움직임에서도 감지된다. 특히 수도권 총선 출마 인사들 중에서는 윤 대통령보다 한 위원장과의 친분을 강조하는 홍보가 눈에 띈다. 경기 수원병에 출사표를 던진 방문규 전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은 지난 8일부터 약 2주간 자신의 페이스북 커버 사진을 한 위원장과 함께 찍은 사진으로 설정했다. 경기 동두천·연천 출마를 준비 중인 손수조 리더스클럽 대표, 장진영 전 국민의힘 동작갑 당협위원장도 한 위원장과 같이 찍은 사진을 각각 카카오톡 프로필 커버에 걸어놨다. '팬심을 넘은 민심'이 한 위원장을 향하고 있다는 일종의 방증으로 해석된다.
한 위원장으로 기우는 듯한 여권 지지층 흐름의 최대 변수는 공천이다. 윤심(尹心)에 기댄 공천이라는 평가가 나오면서 한 위원장이 윤 대통령의 그늘에서 벗어나지 못했다는 평가를 받는다면 결국 한 위원장에 대한 지지도 윤 대통령의 지지와 동조화 추세로 돌아설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인천 연수을 출마를 선언한 김기흥 전 대통령실 행정관이나 김영선 의원(5선·창원 의창)은 윤 대통령과 한 위원장 갈등 이후 한 위원장과 함께 찍은 사진을 자신의 프로필에서 없앴다.
※자세한 여론조사 결과는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나 한국갤럽 홈페이지를 참고하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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