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 주식 부자 1위지만…홍라희 관장, 상속세 납부 고군분투

리더스인덱스 분석
삼성전자 주가 상승에 지분 평가액 늘어
삼성가 세 모녀, 지분 팔아도 주식 부호 1~3위

홍라희 전 리움미술관 관장이 지난해 12월 27일 서울 중구 대한적십자사 서울사무소에서 열린 대한적십자사 신임 부회장 취임식에 참석해 있다. 연합뉴스

삼성가(家) 세 모녀가 최근 계열사 지분 일부를 블록딜(시간 외 대량매매) 형태로 매각한 뒤에도 국내 여성 주식 부호 최상위 자리를 지켰다. 삼성전자 주가가 올라 주식 평가액이 지난해보다 더 오른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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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일 기업분석연구소 리더스인덱스가 국내 500대 기업 총수 일가 여성 417명 중 상위 50명의 주식 가치 변화를 조사한 결과 12일 종가 기준 주식 부호 상위 1∼3위는 홍라희 전 삼성미술관 리움 관장, 이부진 호텔신라 사장, 이서현 삼성복지재단 이사장이었다.

세 사람은 11일 개장 전 블록딜로 삼성전자 등 계열사 지분 2조1,689억 원 상당을 팔았지만 보유 주식 평가액은 24조1,975억 원으로 지난해 1월 12일(24조1,275억 원)보다 오히려 0.3% 정도 더 늘었다. 같은 기간 삼성전자 주가가 6만500원에서 7만3,100원으로 20% 이상 올랐기 때문이다.

1위인 홍 전 관장은 삼성전자 지분 0.32%(1,932만4,106주)를 매각한 뒤에도 삼성전자·삼성생명·삼성물산 지분 가치가 지난해보다 1.1% 늘어 주식 평가액이 7조3,963억 원이었다. 2위인 이부진 사장은 삼성전자 지분 240만1,223주(0.04%)와 삼성물산·삼성SDS·삼성생명 일부 지분을 처분했지만 역시 보유 주식 가치(6조334억 원)는 지난해보다 2.5% 증가했다. 삼성전자 지분 810만3,854주(0.14%)를 매각한 이서현 이사장의 보유 지분 전체 가치는 지난해 대비 4.2% 증가한 5조3,669억 원으로 상승했다.

4~10위는 SK·LG·신세계·한미약품 일가

리더스인덱스 제공

총수 일가 중 여성 주식 부호 4~10위가 가진 주식 수는 최근 1년 동안 변하지 않았다. 오로지 보유 주식의 주가 변동만으로 순위가 바뀌었다. 4위는 SK 지분 6.6%를 가진 최기원 행복나눔재단 이사장이다. 최 이사장의 주식 평가액은 지난해보다 14.2% 감소한 7,876억 원이다. 고(故) 구본무 LG그룹 회장 부인 김영식 여사는 지난해 대비 4.3% 줄어든 5,060억 원으로 1년 전보다 한 계단 오른 5위를 차지했다. 장녀인 구연경 LG복지재단 대표는 4.4% 감소한 3,498억 원으로 8위, 차녀 구연수씨는 860억 원으로 19위였다.

신세계그룹에서는 정유경 신세계 총괄사장이 3,929억 원으로 6위, 모친인 이명희 회장이 3,545억 원으로 7위를 각각 기록했다. 이들 모녀의 합산 지분 가치는 지난해보다 29.6% 감소했다.

최근 OCI그룹과 통합을 발표한 한미약품그룹의 송영숙 회장은 3,131억 원으로 9위, 딸 임주현 한미사이언스 사장은 2,738억 원으로 10위에 올랐다. 이들의 지분 가치는 1년 전과 비교해 23.7% 상승했다.

이윤주 기자 misslee@hankook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