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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 습격범이 작성한 '변명문'에 정치권 혐오 담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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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에게 흉기를 휘두른 혐의(살인미수)로 구속된 피의자 김모(67)가 범행 전 정치권을 혐오하는 취지의 글을 남긴 것으로 파악됐다.
부산경찰청 수사본부는 5일 수사 브리핑에서 김씨가 범행 현장에서 체포될 때 갖고 있었던 ‘남기는 말’이라는 제목의 8쪽짜리 문건을 확보해 분석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 문건은 김씨가 전날 부산지법에서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을 마치고 나오면서 이 대표를 공격한 이유를 묻는 취재진에게 “경찰에 변명문을 제출했다. 그걸 참고해 주시면 된다”라고 한 그 ‘변명문’이다. 반성문이 아닌 변명문이란 용어를 쓴 배경에 관심이 모아지기도 했다.
김씨는 범행 전 컴퓨터로 글을 작성해 출력한 뒤 외투 주머니에 넣고 있다가 사건 발생 후 경찰에 압수당했다. 문건에는 ‘지난 정부 때 부동산 폭망’ ‘민주당이 이재명 살리기 올인’ ‘총선 누가 이기더라도 나라 경제 파탄’ 등 시국과 정치권에 대한 불신, 불만이 가득한 문구가 포함된 것으로 전해졌다. 일부 정치인을 비하하는 내용도 담긴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 관계자는 “언론에 보도된 변명문 내용이 일치하지는 않지만 일부 내용이 비슷한 취지인 건 맞다”면서도 구체적인 내용은 공개할 수 없다고 했다. 유서에 해당하냐는 질문에도 “판단이 곤란하다”고 말을 아꼈다.
하지만 경찰은 김씨가 문건에 쓴 글과 대체로 비슷한 취지의 진술을 이어가고 있다는 점은 확인해줬다. 경찰은 수사에 프로파일러를 투입해 김씨의 진술과 범행 동기의 연관성 분석, 심리 분석 등을 진행하고 있다.
김씨가 이 대표 습격 하루 전날 범행 현장인 부산 가덕도 인근에서 숙박을 한 사실도 추가로 드러났다.
경찰에 따르면 김씨는 1일 충남 아산을 출발해 부산역에 도착한 뒤 김해 봉하마을과 문재인 전 대통령 자택이 있는 양산 평산마을을 거쳐 울산역으로 갔다가 다시 부산역으로 돌아왔다. 봉하마을은 1일 이 대표가 갔던 곳이고, 평산마을은 2일 부산 강서구 가덕도 일정 이후 이 대표가 방문하기로 예정된 장소다. 범행을 철저히 계획한 것으로 보이는 대목이다. 이후 김씨는 가덕도로 이동해 인근 모텔에서 1박을 하고 다음 날 범행을 저질렀다. 경찰은 김씨에게 조력자나 공범이 있는지도 살펴보고 있다.
경찰은 김씨의 신상 정보를 공개하는 방안을 신중하게 검토 중이다. 신상 공개는 범행수단이 잔인하고 중대한 피해 발생, 피의자의 범죄 증거, 국민의 알 권리 보장과 피의자 재범방지 및 예방 등 공공의 이익에 필요, 청소년에 해당하지 않는 요건이 모두 충족될 때 가능하다. 김씨는 영장실질심사 때 선임된 국선변호사를 제외하면 별도의 변호인은 선임하지 않은 상태다.
경찰은 김씨의 구속 기간 만료일인 11일 전에 수사 결과를 발표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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