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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개월 장관' 방문규 "저의 출판기념회 안내드립니다"…현직이면서 '총선 출마 홍보' 뒷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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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문규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이 자신의 출판기념회를 홍보하는 문자 메시지를 전송해 뒷말이 나오고 있다. 현직 장관 신분으로 선거 활동과 다름없는 행동이라는 비판이다. 지난해 9월 취임한 방 장관은 총선 차출을 이유로 교체 예정으로 그는 역대 최단명 산업부 장관이라는 불명예를 안게 될 전망이다.
4일 산업부 등에 따르면 방 장관은 지난해 12월 31일에 이어 이달 1일 신년 인사를 담은 이미지 파일을 발송했다. 해당 이미지를 통해 방 장관은 "푸른 용의 갑진년 새해가 밝았다"며 "새해를 맞이하여 가정에 건강과 행복이 함께하시길 바라며 하시는 모든 일들이 대박 나시길 바란다"고 덕담을 전했다. 이어 "저의 출판기념회를 안내드린다"며 이달 7일 열릴 예정인 자신의 출판기념회 일정과 장소를 함께 적었다. 출판기념회가 열릴 장소는 방 장관의 출마가 유력한 지역구인 경기 수원시의 한 행사장이다.
방 장관은 앞서 지난해 12월 6일 세종시에서 열린 송년 기자간담회에서 '내년 총선 출마 권유가 있었느냐'는 기자단 질문에 "그런 이야기를 많이 들었다"며 "(산업부 장관을) 오래 하면 좋겠지만 공직을 맡고 있기 때문에 임명권자가 말씀하시는 그날까지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공직선거법에 따르면 선거일 90일 전에는 선거 후보자나 후보자가 되고자 하는 이는 출판기념회를 개최할 수 있지만 현직 신분으로 출판기념회를 홍보한 것에 대해서는 부적절한 처사라는 지적이 나온다. 산업부 내부도 곤혹스러워하는 분위기다. 산업부 관계자는 "(장관이) 지인들에게 개인적으로 보낸 것으로 안다"고만 했다.
방 장관과 비슷하게 총선 출마를 위해 교체된 이영 전 중소벤처기업부 장관은 장관직에서 물러난 이후 4일에야 자신의 출판기념회를 홍보했다. 이 전 장관은 이날 북콘서트에 초대한다는 내용의 문자 메시지를 통해 "중기부 장관으로서 분투했던 저의 항해기를 담았다"고 전했다. 이 전 장관은 지난해 12월 28일 이임식을 진행했으며 오영주 신임 중기부 장관은 이달 2일 취임했다.
야당 또한 방 장관의 이런 행위를 질타했다. 국회 산업통상자원중소벤처기업위원회 정청래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전날 열린 안덕근 신임 산업부 장관 후보자 인사청문회에서 "장관직에 있으면서 야당 위원에게 전화를 걸어서 출판기념회에 참석해 달라 이런 전화까지 하는 것은 너무 염치가 없는 짓"이라며 "3개월 만에 물러나는 것도 부끄러운 일인데 인수인계할 시간에 야당 위원에게 전화 걸어서 출판기념회에 참석해 달라는 것은 부적절하다"고 지적했다. 김경만 민주당 의원 또한 "7일에 출판기념회를 한다는 것은 장관 임기 중에 책을 썼다는 것"이라며 "3개월이면 겨우 수습 기간 지난 것과 같은데 산업부 장관이 그렇게 한가한 자리가 아니지 않냐"고 꼬집었다.
이에 대해 방 장관은 이날 오후 이임식이 끝난 뒤 기자들과 만나 "책을 (출판 사인회) 마지막 순간에 (임박해서) 급하게 썼다"면서 "지역구 구민들에게 알린 게 아니라 제 핸드폰에 저장된, 제가 아는 사람들한테 알린 것일 뿐 그분들은 이해하실 것이라 생각했다"고 말했다.
지난해 9월 20일 취임한 방 장관이 이날까지 산업부를 책임진 건 딱 107일. 1998년 3월 '산업자원부'라는 이름을 달기 시작한 국민의 정부(여섯 명), 참여정부(네 명)를 거쳐 '지식경제부'로 이름을 바꾼 이명박 정부(네 명), 그리고 '산업통상자원부'라는 명칭을 쓴 박근혜 정부(두 명), 문재인 정부(세 명) 그리고 윤석열 정부 들어 이창양 장관에 이어 방 장관까지 6개 정부의 장관 스물한 명 중 그는 가장 짧은 임기를 지냈다. 독재정권을 뺀 문민정부까지 범위를 넓히면 통상산업부 안광구 전 장관(3개월 26일)이었는데 그 기록도 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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