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SK 승진 '칼바람'...30대 그룹 여성은 0명

30대 그룹 임원 승진자 32명→38명 늘어
평균 55.3세→56.3세로 나이 높아져

리더스인덱스 제공

삼성, SK 등 국내 주요 그룹의 2024년 사장 이상 임원 승진자가 지난해보다 그룹당 많게는 5명까지 줄어드는 등 '인사 칼바람'이 불었다. 다만 범위를 30대 그룹으로 넓히면 승진 규모가 2023년보다 약간 늘었다.

3일 기업분석연구소 리더스인덱스가 국내 자산순위 30대 그룹 계열사 중 사업보고서를 제출한 297개 기업의 임원 승진 내용을 비교 분석한 결과 2023년 32명에서 2024년 38명으로 늘었다. 그러나 삼성, SK 등 주요 그룹의 사장 승진자는 줄었다. 구체적으로 삼성그룹은 지난해 8명의 사장 이상 승진자를 배출했지만 올해는 김원경·용석우 삼성전자 사장, 이재언 삼성물산 사장 등 3명만 이름을 올리는 데 그쳤다. 승진자의 평균 나이는 지난해 57.1세에서 올해 54.7세로 2.4세 젊어졌다.

SK그룹도 각각 7명에서 5명으로 줄었다. SK그룹 승진 임원의 평균 나이는 57세에서 57.7세로, 30대 그룹의 여성 임원 승진자도 지난해 2명(이영희 삼성전자 사장, 이정애 LG생활건강 사장)이었지만, 올해는 한 명도 없었다.

임원 승진자가 가장 많은 기업은 미래에셋그룹이다. 지난해 2명의 사장 승진에 그쳤던 것과 달리 올해는 창업 멤버들의 용퇴와 세대교체가 맞물리면서 6명이 부회장으로, 3명이 사장으로 승진했다. 다음으로는 현대차그룹으로 지난해 루크 동커볼케 1명의 사장 승진자를 낸 것과 달리 올해는 이규석, 서강현 사장을 포함해 7명이 승진하면서 6명이 늘었다. 롯데그룹도 지난해 2명 사장급 승진자에서 올해 이영구 부회장을 포함한 2명이 증가한 4명의 사장급 이상의 승진자를 배출했다.

승진자들의 평균 나이는 지난해 55.3세에서 올해 56.3세로 0.9년 많아졌다. 정기선 HD현대 대표이사 부회장, 박세창 금호건설 부회장 등 오너 일가를 제외한 2023년 평균 승진자들의 평균 나이는 57.2세, 올해 평균 나이는 58.1세로 역시 0.9세 늘었다.

이윤주 기자 misslee@hankook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