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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시 노릴 수험생도 내신 챙겨야… "새 대입제도, 두루 잘해야 하는 부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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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능이나 내신, 어느 것이든 하나만 잘하면 원하는 대학에 가는 '원툴(one tool)' 입시는 이제 끝일까. 선택과목 없는 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 5등급 상대평가 기반 고교 내신을 골자로 하는 2028학년도 대입 개편안이 27일 확정되자, 입시업계는 지금 중학교 2학년부터 맞게 될 새 대입 제도에선 여러 평가 요소를 동시에 반영하는 '혼합형 전형'이 부상할 것이란 예측을 내놓고 있다.
이런 전망이 형성되는 이유는 대학이 수능·내신 어느 하나로만 학생의 우열을 가리기가 쉽지 않게끔 제도가 개편되기 때문이다. 수능은 9등급 상대평가의 틀은 유지되지만, 선택과목이 사라지고 시험범위가 줄어 최상위권 변별력이 약화될 수 있다. 이번 개편안에서 심화수학 신설안이 폐기되면서, 현재 수능 수학영역 선택과목인 미적분Ⅱ와 기하가 아예 출제 범위에서 제외된 것이 단적인 예다. 탐구영역 역시 17개 선택과목 중 2개를 고르는 방식에서 모든 수험생이 '통합과학' '통합사회'를 응시하는 방식으로 전환, 대학이 특정 과목 선택자에게 가산점을 줄 여지가 사라지게 된다.
대학들은 수능 개편으로 약화하는 변별력을 확보하기 위해 정시 전형에서도 학교생활기록부 평가를 가미할 수 있다. 종로학원은 이날 "상위권 이공계 학과나 의대 정시에서 심화수학 교과 내신 성적을 전형에 활용하는 대학이 생길 수 있다"고 내다봤다. 가령 미적분Ⅱ 과목 성적을 정량 평가하거나 생기부에 적힌 내용을 정성 평가하는 식이다. 서울대는 이미 정시에서 '수능성적 80%·교과평가 20%'로 학생부 평가를 병행하고 있다. 고려대는 올해 수능부터 정시에 내신 성적을 반영하는 '수능-교과우수전형'을 신설했고, 연세대도 비슷한 방식으로 내신 성적을 반영할 예정이다.
수시에서는 ①논술, 구술면접 등 대학별고사 강화 ②내신 중심 교과 전형에서 수능·학생부 정성평가 도입 등의 변화가 예상된다. 고교 내신 상대평가 구간이 9등급에서 5등급으로 완화되는 만큼, 상위권 대학은 내신 성적만으로 학생을 선발하기엔 제약이 따른다는 것이다. 현행 9등급 체제에선 상위 4%의 학생이 1등급으로 분류되지만, 5등급 체제에선 상위 10%까지 1등급이다. 이만기 유웨이 교육평가연구소장은 "대학 입장에서 보면 내신 5등급 체제로 학생부 교과 전형이 어려워지므로 교과 전형에 서류 정성평가를 도입할 가능성이 있다"며 "논술고사 외에 제시문 활용 면접을 도입하는 등 수시에서 대학별 고사가 강화하는 방법도 있다"고 전망했다.
일부에서는 출제당국이 수능의 변별력을 유지할 필요를 느껴 고난도 문항을 출제할 가능성도 제기된다. 이공계 학과가 정시 모집에서 수학과 과학탐구 반영 비율을 높일 거라는 예측도 나온다.
입시업계 관측대로라면 수험생들은 수능, 학생부, 내신 등 어느 하나도 등한시할 수 없어 부담이 커질 수 있다. 수능에서는 통합사회·통합과학 출제가 가장 두드러진 변화인 만큼 출제 경향, 난이도 등을 예측하기가 까다로울 전망이다.
대입 개편의 '첫 타자'가 될 지금의 중2는 고2 때 발표될 대학별 입시계획안을 보고 전략을 구체화할 필요가 있다. 김병진 이투스 교육평가연구소장은 "2026년 3월에 각 대학이 발표할 2028학년도 전형계획안을 봐야 대입 전형의 구체적 양상이나 효과적 전략을 가늠할 수 있을 것"이라며 "2025년에 고1이 되는 입시생들은 (1학년 때) 공통과목 중심으로 학습에 힘쓰면서 일반 선택과목에 대비하는 것이 최우선"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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