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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승기]알겠다, 왜 급속 충전소에 전기 트럭이 그리 많았는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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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전 생각하면 성격 급한 사람은 숨 막히지. 그래도 유지비가 (디젤 모델보다) 확실히 덜 드니까 인기가 많은 거요.
포터2 일렉트릭 차주 박모씨
'소상공인의 발'로 여겨졌던 1톤(t) 트럭 시장이 새 시대를 맞는다. 바뀐 대기관리권역법에 따라 정부가 내년부터 소형 택배화물차 등에 대한 경유차 신규 등록을 금지하고 현대차와 기아는 디젤 트럭 생산을 중단하기로 하면서다. 한국일보가 저탄소 트럭의 선두주자 전기 1t 트럭(포터 일렉트릭)과, 또 하나의 대안으로 꼽히는 LPG 1t 트럭(봉고3 LPG터보)을 타보고 각 모델의 비교 우위를 따져봤다.
9일 서울 영등포구 양평동의 한 전기차 급속충전소. 현대차의 1톤(t) 트럭 '포터2 일렉트릭(포터 전기차)' 충전을 위해 오후 10시가 넘은 시각 이곳을 찾았지만 물레방아처럼 쉴 틈 없이 돌아가는 충전기를 사용하기 위해선 대기가 필요했다. 충전 중인 포터 전기차 주인 60대 박모씨에게 잦은 충전에 따른 불편이 없는지 장점은 무엇인지 물었다. 그는 곰곰이 생각해보더니 '경제성'을 맨 먼저 꼽았다.
박씨에 따르면 전기 트럭 출시 초창기보다 전기 요금이 크게 올랐지만 그래도 휘발유 가격과 대등한 경윳값보다 낮은 건 사실이란다. 박씨가 떠난 자리에서 충전을 해 보니 완전 충전(80% 기준) 기준의 절반 수준인 배터리 잔량 약 40%에서 80%까지 채우는 데 든 충전 요금은 1만3,187원(충전량 25.36kWh)이고 예상 주행 가능 거리는 103㎞에서 216㎞로 약 113㎞ 늘어났다. 이날 기준 전국 평균 경윳값은 1리터(L)당 1,540원, L당 복합 연비가 10㎞가 채 되지 않는(8.6~9.5㎞) 디젤과 비교했을 때 경제성만큼은 더 뛰어났다.
다만 충전에 드는 시간과 충전 빈도까지 겪어보니 '왜 고속도로 급속 충전소에 전기 트럭이 많았는지' 단번에 이해할 수 있었다. 이날 40%가량 충전하는 데 40분 정도 걸렸는데 급속 충전기라 할지라도 배터리 잔량이 거의 없는 상태에서 완충하려면 한 시간 이상은 반드시 필요하다는 계산이 섰다. 한 번 충전했을 때 350㎞ 이상, 500㎞까지 달릴 수 있는 전기 승용차에 비해 1회 충전 시 주행 거리가 상당히 짧은 데다 짐까지 실으면 주행 가능 거리는 눈 깜짝할 새 줄어든다는 점은 소상공인들이 전기 트럭 구매를 망설이는 대목이다.
충전을 마친 포터 전기차로 이튿날 영등포구 양평동에서 경기 가평군 한 골프장까지 편도 76㎞를 달린 결과 216㎞였던 주행 가능 거리는 129㎞로 줄었다. 적재칸에 짐을 싣지 않았음에도 효율이 떨어지는 겨울철인 데다 대부분 고속도로 주행 구간이었던 탓에 상대적으로 더 많은 전기가 소모된 것으로 보인다. 전기차답게 고속도로에서 가속은 꽤 경쾌했고 디젤 트럭과 비교했을 때 달릴 때 소음 또한 크게 줄어들어 운전의 피로도를 확 줄였다.
기능 또한 '실용성'에 방점을 찍었다. 꼭 필요한 건 넣고 불필요한 부분은 과감히 뺐다는 게 옛 모델(디젤 트럭)과 전기 트럭을 모두 이용해 본 운전자들의 평가다. 운전석 열선 시트와 통풍 시트(선택사양)는 물론 10.25인치 블루링크 내비게이션이 들어 있어 편의성을 높였다. 국도에서는 전방 충돌 방지 보조 시스템이 자동차나 보행자를 자동으로 감지해 브레이크를 작동해주고 고속도로에서는 차로 이탈 방지 보조 기능도 장착돼 안전성도 크게 높였다.
가평에서 서울로 돌아오는 길에는 1~3단계까지 조절 가능한 회생 제동 기능을 썼다. 특히 정체 구간에서 2, 3단계 회생 제동을 활용했을 때 배터리 소모량이 확 줄어든 데다 브레이크 활용도 최소화할 수 있는 '원 페달 드라이빙'이 가능한 점은 전기차만의 매력이다. 도심에서 훨씬 더 경제적 운행이 가능한 모델이라는 확신이 선 까닭이다. 여기에 '오토홀드' 기능으로 정차 시 브레이크를 계속 밟지 않아도 되는 점은 디젤 모델보다 훨씬 좋아진 기능이다. 전기 1t 트럭은 집에서 충전이 가능하고 고속도로보다 도심 주행이 많은 사업자들에게 추천할 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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