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내는 기사
MBK파트너스, 공개매수 추진…한국타이어 경영권 흔드나
이미 가입된 회원입니다.
만 14세 이상만 회원으로 가입하실 수 있습니다.
국내 최대 사모펀드 운영사인 MBK파트너스가 조양래 한국앤컴퍼니(한국타이어 지주사) 명예회장의 첫째 아들 조현식 한국앤컴퍼니 고문과 손잡고 한국앤컴퍼니 지분 공개 매수에 나섰다. 최대 주주인 둘째 아들 조현범 회장과 지분 다툼을 통해 경영권을 확보하기 위해 팔을 걷어붙인 것. 재계에서는 2년 전 동생(조현범)이 회장에 오르면서 끝난 형제의 난이 다시 불붙는 것 아니냐는 가능성을 주목하고 있다.
5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MBK 파트너스 스페셜 시튜에이션스(MBKP SS)의 공개 매수 관련 특수목적법인(SPC)인 주식회사 벤튜라는 기업지배구조 개선을 위한 인수·합병(M&A)을 목적으로 한국앤컴퍼니 주식 20.35~27.32%(1,931만5,214∼2,593만4,385주)를 공개 매수한다고 밝혔다. 공개 매수는 주당 2만 원에 24일까지 진행된다.
벤튜라는 조 고문(18.93%) 및 조 명예회장의 둘째 딸 조희원씨(10.61%)와 지난달 30일 공개 매수 및 보유 주식에 대한 권리 행사 관련 주주 간 계약서를 써서 지분 29.54%를 확보했다. 만약 이 회사가 공개 매수에 성공하면 지분을 절반 이상(50.0∼57.0%) 갖게 된다. 조 회장의 지분율 42.03%를 뛰어넘어 경영권을 따낼 수 있다.
MBKP SS와 조 고문 측은 상대방 동의 없이 조 회장 측과 의결권을 공동으로 행사하지 않기로 했다. 또 조 고문과 조씨는 MBKP SS의 동의 없이 보유하고 있는 주식을 제3자에게 팔지 않기로 했다. 또 이사 총수의 절반과 이를 초과하는 수(+2명)의 이사를 지명할 수 있고 대표 이사는 계약 당사자 간 합의로 지명하나 합의에 이르지 못하면 역시 MBKP SS가 낙점한다.
MBKP SS가 공개 매수의 명분으로 내세운 것은 기업지배구조 개선이다. 이명박 전 대통령의 사위인 조 회장은 계열사를 부당 지원하고 회삿돈을 빼돌리는 등 200억 원대 횡령·배임과 계열사 부당 지원 혐의로 구속기소됐다가 지난달 28일 보석으로 풀려났다. 불구속 상태에서 재판을 받아야 해 당분간 대외 활동 등 경영 참여가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이기 때문에 MBK파트너스 측은 이를 문제 삼을 가능성이 크다. MBKP SS 관계자는 "기업 지배 구조를 다시 바로 세우고 전문 경영인 체제를 도입해 즉각적으로 한국앤컴퍼니의 기업 가치를 높이도록 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국타이어그룹의 경영권 분쟁은 2020년 조 명예회장이 자신의 한국테크놀로지그룹 지분 23.59% 전량을 약 2,400억 원에 둘째 아들(조현범)에게 매각하면서 수면 위로 떠올랐다. 큰딸 조희경 한국타이어나눔재단 이사장(0.81%)과 큰아들(조현식)은 "(아버지가) 건강한 정신 상태에서 자발적 의사로 내린 결정인지 판단을 내려달라"고 조 명예회장에 대한 성년 후견 개시 심판 청구까지 나섰지만 2021년 3월 주주총회 표 대결에서 동생에게 졌다.
올해 UCK파트너스와 오스템임플란트를 인수하는 과정에서 소액주주를 대상으로 두 차례 공개 매수를 단행, 2조4,000억 원 빅딜을 성공한 MBK파트너스가 한국앤컴퍼니를 상대로 한 공개 매수에 성공할지는 안갯속이다. 조 회장 측이 가격을 올려 대항 공개 매수에 나설 가능성도 나왔지만 이날 조 회장 측은 "우호 지분 등을 모두 합할 경우 경영권 방어에 문제가 없다"며 "대항 공개 매수에 나설 계획이 없다"고 밝혔다.
경영권 분쟁으로 상한가를 치고 있는 한국앤컴퍼니 주가 또한 변수다. 조 고문 측과 MBK파트너스가 제시한 공개 매수 가격 2만 원은 전날(4일) 한국앤컴퍼니 종가인 1만6,820원보다 18.9% 높다. 그러나 이날 경영권 분쟁으로 이 회사의 주가는 내내 상한가를 찍으며 전날보다 29.9% 오른 2만1,850원으로 마감됐다. 따라서 개인 주주들이 주가가 더 오를 것이라고 여겨 주식을 팔지 않고 국면을 더 지켜볼 가능성도 있어 이 역시 공개 매수에 적지 않은 영향을 줄 것으로 보인다.
신고 사유를 선택해주세요.
작성하신 글을
삭제하시겠습니까?
로그인 한 후 이용 가능합니다.
로그인 하시겠습니까?
이미 공감 표현을 선택하신
기사입니다. 변경을 원하시면 취소
후 다시 선택해주세요.
구독을 취소하시겠습니까?
해당 컨텐츠를 구독/취소 하실수 없습니다.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