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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뷔 10년 된 래퍼가 병원에서 발성 교정받는 사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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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능인 아님?'
KBS 간판 예능프로그램 '1박2일'에 나와 친숙한 래퍼 딘딘(32·본명 임철)은 신곡을 낼 때면 인터넷에 이렇게 비웃는 글이 올라와 한동안 힘들었다. 방송 활동을 하면서도 2018년부터 세 곡 이상 한 해도 거르지 않고 꾸준히 노래를 만들었는데 대중이 음악인으로 받아주지 않는 데 대한 서운함이 쌓인 탓이다.
8일 서울 마포구 소재 소속사 사옥에서 만난 딘딘은 "그렇게 남을 탓하다 어느 순간 (음악인으로) 몰라주게 활동한 나를 돌아보게 됐고 그 이후 '더 콜' 등 음악 프로그램에 적극 참여했다"고 말했다. 각성한 딘딘은 이비인후과 클리닉에서 발성 교정을 받고 보컬 훈련도 하면서 목소리를 다지고 있다. 래퍼의 입에선 성대 구조와 발성 얘기가 전문가처럼 막힘없이 술술 나왔다.
그렇게 목을 깨우고 있는 딘딘은 18일 서울 강북구 성신여대 운정그린캠퍼스 대강당에서 공연한다. 2014년 노래 '노 리미츠'를 내고 음악 활동을 시작한 지 올해 10년을 기념하는 무대다. 그는 '들이부어'(2015) 등 초창기 강렬한 힙합곡부터 지난달 낸 신곡 '울었어' 같은 발라드곡까지 10여 년 동안 불렀던 다양한 장르의 곡을 공연에서 선보일 예정이다.
래퍼는 요즘 가창에 관심이 많다. 9월 낸 '속는 중이야' 등 록 발라드 음악에 그가 랩보다 노래에 치중한 신곡을 잇따라 낸 이유도 여기에 있다. "옛날엔 랩이 제 음악의 전부였지만 이젠 악기 같은 요소예요. 보컬(가수)과 래퍼가 왜 구분되어야 하나 의문도 들었고요. 어려서부터 노래하는 걸 좋아했고 음악 프로그램 '더 콜'에서 노래하며 자신감도 생겼어요. (가수) 린 누나가 '노래 잘한다'고 격려하고 (윤)종신이 형이 '톤 좋다'며 주위에서 '넌 왜 노래 안 해?'라고 하는 말들을 들은 뒤 생각이 바뀌었죠." 데뷔 10년을 맞은 래퍼가 병원에서 발성 교정과 보컬 훈련까지 받는 이유다.
딘딘은 2019년 낸 노래 '숨'에서 "난 왜 이렇게 살아, 내 숨 하나 제대로 못 쉬는데 그게 뭐라고 나를 팔아"라고 랩을 했다. 그는 "옛날 내가 출연한 방송을 못 보겠다"고 말했다. 어떻게든 튀어 주목받고 싶었던 그는 데뷔 초 방송에서 말실수를 해 구설에 오르기도 했다. '무한도전'을 비롯해 '진짜 사나이' 등 여러 예능 프로그램에서 종횡무진하고 2019년부터 '1박2일'에 고정 출연 중인 그는 아직도 카메라 앞에 서는 게 두렵다.
쉬 떨치지 않는 불안은 방송인으로서의 책임감과도 무관하지 않다. 그는 "건강하게 온전히 서 있는 어른"으로 오랫동안 활동하는 게 꿈이라고 했다. "제가 어떤 행동을 할 때 가족들이 실망하거나 피해를 보지 않을까를 먼저 생각해요. 가령 밤에 만취돼 오면 식구들이 좋진 않겠지만 그냥 웃어넘길 수는 있는 일이잖아요. 저 때문에 가족들 얼굴이 다 알려졌는데 제가 사고를 치면 가족에게 너무 피해를 주는 거잖아요. 그렇게 심플하게 생각하며 살려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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