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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타냐후 1명의 정치 생명과 팔레스타인인 수천 명 목숨 맞바꾸는 이스라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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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스라엘이 연이틀 가자지구 자발리아 난민촌에 공습을 퍼붓는 등 팔레스타인 무장 정파 하마스를 향해 브레이크 없는 보복 작전을 이어나가고 있다. 이 과정에서 수천 명의 팔레스타인 민간인이 희생되는 건 안중에도 없는 모습이다. 국제사회의 거듭된 ‘휴전 촉구’에도 귀를 닫고 있다.
그 중심에 있는 건 물론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다. ‘권력욕의 화신’인 그가 하마스에 뚫린 안보 실패 책임론을 모면하고 자신의 정치적 생명을 연장하기 위해 강경 일변도 군사 작전을 밀어붙이고 있다는 얘기다.
1일(현지시간) 아랍권 언론 알자지라는 이스라엘 텔아비브대 정치심리학자 사울 킴히를 인용해 “네타냐후 총리의 성격 특성이 이스라엘인과 팔레스타인인 수백만 명의 삶과 갈등에 직접적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보도했다. 네타냐후 총리의 자기애와 편집증적 성향이 ‘강대강’으로만 치닫는 이번 전쟁 흐름을 좌우하고 있다고 진단한 것이다.
다른 전문가들도 유사한 분석을 내놓고 있다. 미국 싱크탱크 근동정책연구소(INEP)의 에후드 야리는 최근 미국 월스트리트저널 인터뷰에서 “네타냐후는 당분간 자신의 정치적·개인적 생존에만 전념할 것”이라며 “상황이 추잡해질 수 있다”고 우려했다. 이스라엘 집권 리쿠드당의 대니 다논 의원은 이날 로이터통신에 “하마스 궤멸 약속을 못 지키면 현 정부는 국민들로부터 받아들여지지 못할 것”이라고 말했다.
‘전쟁 이후’의 구상에도 걸림돌로 작용하고 있다. 조 바이든 미국 행정부는 전쟁의 다음 단계로 ‘두 국가 해법’(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이 서로를 독립국으로 인정하고 공존하는 것)을 제시했지만, 네타냐후 총리와 극우 연정 인사들은 이를 거부하고 있다. 영국 이코노미스트는 “네타냐후는 정치적 생존을 무엇보다 중시하고, 이를 위해 전쟁을 벌인다”며 “(그러나) 전쟁과 평화 모두에 대한 준비가 부족하다”고 짚었다.
이스라엘의 ‘파괴적 공격’은 계속됐다. 지난달 31일에 이어 1일에도 가자지구 자발리아 난민촌에 대규모 공습을 가했고, 이로 인해 “(이틀간) 최소 195명이 죽고 120명이 실종됐다. 부상자는 777명”이라고 가자지구 당국이 밝혔다. 최대 우방인 미국의 바이든 대통령이 1일 “(교전의) 일시 중지(pause)가 필요하다고 생각한다”며 ‘자제’를 권고한 것도 먹히지 않은 셈이다.
군 지휘부도 마찬가지다. 요아브 갈란트 국방장관은 이날 “하마스에 제3의 선택지는 없다. 선택지는 두 가지, 죽거나 항복하는 것뿐”이라고 말했다. 그는 “단호하고 결정적인 우리 군의 작전에 감명받았다”는 자화자찬 평가도 내놓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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