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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들불축제 ‘불 없는 축제’로 열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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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경훼손과 산불위험 등이 크다는 부정적인 여론이 확산되면서 존폐 기로에 놓인 제주들불축제의 백미인 ‘오름불놓기’ 행사가 결국 폐지된다. 앞으로는 ‘불이 없는’ 생태가치를 지향하는 새로운 방식의 축제로 전면 개편된다.
강병삼 제주시장은 11일 시청 기자실에서 브리핑을 열고 “들불축제 숙의형 원탁회의 운영위원회(이하 위원회)에서 제시한 권고안을 반영, 생태적 가치에 부합하고 시민 참여를 확대하는 새로운 방식의 축제를 준비하겠다”며 “앞으로 들불축제에서 탄소배출 등 우려가 있는 '오름 불 놓기'를 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이어 “2024년은 들불축제를 개최하지 않는 대신 새로운 콘텐츠 개발에 집중, 지속가능한 축제로 재도약할 수 있는 축제 준비의 해로 정한다”고 덧붙였다.
앞서 위원회는 지난달 26일 축제는 존치하되, 획기적 변화와 개선을 해야 한다는 내용의 권고안을 제시한 바 있다. 지난 달 19일 열린 원탁회의 최종 결과 들불축제 유지 50.8%, 폐지 41.2%로, 찬반 의견이 팽팽했다.
제주들불축제는 과거 야초지 해충구제 등을 위해 마을별로 불을 놓던 제주의 옛 목축문화를 재해석한 것으로 1997년부터 개최됐다. 들불축제의 대표 행사인 오름 불놓기는 오름 한 면을 불 태우는 보기 드문 장관을 연출, 평균 30만 명이 넘는 관광객과 도민들을 이 장면을 보기 위해 축제장을 찾고 있다. 하지만 2020~2021년에는 코로나19로, 지난해에는 강원·경북 지역 산불로 행사가 취소되거나 변경된데 이어 4년 만에 대면행사로 치러진 올해 들불축제 역시 ‘불’ 없는 축제가 됐다. 전국적으로 발생한 대형 산불로 정부가 산불경보 3단계(경계)를 발령한 데 따른 조치였다. 이처럼 들불축제가 산불 위험시기와 맞물리고, 기후시대에 역행한다는 비판에 직면해 존폐 논란에 휩싸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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