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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쌀값 폭락, 올해는 없다"... 쌀 생산 줄고 가격은 회복

입력
2023.10.06 17:37
수정
2023.10.06 17: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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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비 감소, 쌀 생산 2.1%↓
작년 같은 공급 과잉 없어

경기 화성시 경기도농업기술원에서 관계자가 콤바인으로 벼를 베고 있는 모습. 연합뉴스

경기 화성시 경기도농업기술원에서 관계자가 콤바인으로 벼를 베고 있는 모습. 연합뉴스

올해 쌀 생산량이 전년 대비 2%가량 줄어들 전망이다. 정부는 쌀값 폭락을 초래했던 작년 같은 '공급 과잉'은 발생하지 않을 것으로 예상했다.

통계청은 6일 발표한 '2023년 쌀 예상생산량조사 결과'에서 올해 쌀 생산량을 전년보다 2.1%(8만 톤) 줄어든 368만4,000톤으로 내다봤다.

쌀 생산량 감소는 재배면적 축소 영향이 크다. 쌀 재배면적은 70만8,041헥타르(ha)로 전년과 비교해 2.6%(1만9,013ha) 작아졌다. 이는 관련 통계가 작성되기 시작한 1975년 이후 최소 면적이다.

재배면적은 쌀 수급 균형을 위한 정부 정책, 쌀 소비량 감소에 따라 해마다 줄어들고 있다. 정부는 올해 도입한 전략작물직불제 등을 통해 쌀 대신 다른 작물 재배를 유도하고 있다. 전략작물직불제는 수입 의존도가 높은 콩, 밀 등 전략작물을 논에서 재배하면 직불금을 지급하는 제도다. 또 1인당 쌀 소비량은 2022년 역대 최저인 56.7㎏이었다. 30년 전인 1992년 112.9㎏의 절반에 불과하다.

농림축산식품부는 통계청 통계를 토대로 이날 양곡수급안정위원회를 열고 '수확기 쌀 수급 안정 대책'을 마련했다. 농식품부는 쌀을 찾는 수요가 줄고 있긴 하나 공급량도 감소해 작년 같은 쌀값 폭락이 재발할 가능성은 낮다고 보고 있다.

지난해 쌀값은 공급량이 수요량을 웃돌면서 가마니(80㎏)당 16만 원대까지 떨어졌다. 농식품부가 쌀값 안정을 위해 목표로 하고 있는 20만 원에 한참 못 미치는 가격이었다. '풍년의 역설'이 발생한 셈이다. 당시 농식품부는 매년 실시하던 공공비축미 매입(45만 톤)에 더해 추가로 45만 톤을 사들여 시장에서 격리했다. 쌀값을 올리기 위해 인위적으로 공급을 줄인 조치였다.

농식품부는 올해 쌀 한 가마니 가격이 20만 원대로 회복한 점 등을 고려해 공공비축미 40만 톤 매입 외에 별도로 추가 수매는 하지 않을 계획이다. 한훈 농식품부 차관은 "전략작물직불제 등을 통한 사전 수급 관리 결과로 과잉 생산은 줄어든 것으로 판단된다"며 "시장 모니터링을 면밀히 실시해 수확기 쌀값이 적정 수준으로 유지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세종= 박경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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