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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 나쁜 놈"... 최원종 얼굴 본 유족들 거센 욕설·항의

입력
2023.09.14 15: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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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현동 흉기난동 첫 공판 10분만에 끝
변호인 측 "수사기록 확보 못 해 지연"

'분당 흉기난동' 피고인 최원종(22)이 14일 수원지법 성남지원에서 열리는 첫 재판에 출석하기 위해 법정에 들어가고 있다. 연합뉴스

'분당 흉기난동' 피고인 최원종(22)이 14일 수원지법 성남지원에서 열리는 첫 재판에 출석하기 위해 법정에 들어가고 있다. 연합뉴스

경기 성남시 서현역 흉기난동범 최원종(22)의 첫 공판이 유족들의 거센 항의 속에서 10분 만에 끝났다. 최씨의 변호인이 "수사기록을 확보하지 못했다"는 이유를 대며 의견을 밝히지 않자, 방청석에 있던 유족 등은 욕설을 퍼부으며 최씨와 변호인을 몰아세우기도 했다.

수원지법 성남지원 형사2부(부장 강현구)는 14일 살인 및 살인미수, 살인예비 혐의로 구속 기소된 최씨에 대한 첫 공판을 열었다. 공판이 시작되고 최씨가 법정에 들어서자, 방청석에서 "저 나쁜 새끼" 등 거센 욕설이 쏟아졌다.

소란 끝에 재판이 시작됐지만, 첫 공판은 최씨 측의 사정 때문에 10분 만에 싱겁게 끝나고 말았다. 최씨의 변호인은 “(열람·등사 신청이 늦은데다 양이 많아서) 수사기록을 아직 열람·등사하지 못했다”고 말하며 검찰 공소사실 등에 대한 의견 표명을 다음 공판으로 미루겠다고 밝혔다.

그러자 방청석에서는 "이럴 거면 왜 법정에 나왔느냐"는 고함이 터져 나왔다. 최씨가 서현역 밖에서 몰던 차량에 치여 숨진 60대 여성의 남편은 “사람을 죽이겠다고 계획하고 실행해서 무고한 시민들이 희생당한 사건"이라며 "살인자의 인권을 존중하는 나라가 되면 안된다”고 분개했다. 그는 또 “사건이 일어나고 한 달이 지났는데 수사기록을 열람 못했다는 건 핑계”라며 “가슴이 답답하고 분노가 치민다”고 했다. 20대 딸을 잃은 아버지도 “변호인의 말을 들으니 긴 싸움이 될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며 “시간 끌기라고 생각되는데 국민이 관심 갖고 힘을 합쳐달라”고 말했다.

최원종은 지난달 3일 오후 5시 56분쯤 성남시 AK플라자 분당점 부근에서 모친 소유의 모닝 차량을 몰고 인도로 돌진해 5명을 들이받고, 이후 차에서 내려 백화점에 들어가 9명에게 흉기를 휘두른 혐의를 받는다. 차에 치였던 60대 여성 1명이 사건 발생 사흘만인 지난달 6일 사망했고, 차량에 치인 뒤 뇌사 상태로 치료를 받던 20대 여성도 같은 달 28일 끝내 숨졌다. 또 시민 5명이 중상을, 7명이 경상을 입었다.

최원종의 다음 공판은 다음달 10일 열린다.

임명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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