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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양광 입찰 시장 열린다...날씨 변수 커지며 전력 수요 예측 어려워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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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대급 폭염으로 올여름 최대 전력 수요가 예상치를 뛰어넘는 주요 원인으로 태양광 등 재생에너지 변동성이 커진 점이 꼽혔다. 이 때문에 정부가 전력 수급을 안정적으로 관리하기 위해 재생에너지 입찰 제도를 도입하기로 했다. 12월부터 제주 지역에서 시범적으로 시작해 전국으로 확대 추진할 계획이다.
14일 산업통상자원부에 따르면 올여름 최대 전력 수요는 7일 오후 5시에 기록한 93.6기가와트(GW)로 정부 전망치(92.9GW)를 0.7GW 초과했다. 전력 예측수요에 오차가 생기는 이유는 당일 호남 지역에 내린 국지성 집중호우 때문으로 분석됐다. 산업부 관계자는 "전력 사용 피크시간인 오후 5시 기준 태양광 발전 이용률은 32% 정도로 예상됐지만 오후 4~6시 내린 집중호우로 0.4%포인트(p) 오차가 발생했다"며 "특정 지역에 태양광이 밀집한 여건과 기상 변수가 커지면서 실시간 날씨를 확인해야 하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태양광 설비는 거래 방식에 따라 ①시장참여(KPX) ②한국전력과 직접구매계약(PPA) ③자가발전(BTM·Behind The Meter)으로 나뉜다. 이 중 PPA 계약과 자가발전은 전체 설비 중 각각 55%, 17%로 둘을 합하면 약 72% 수준이다. 정부는 전력수요를 예측할 때 PPA와 자가발전을 빼고 전력시장 내에서 수요를 기준으로 총수요를 예측하기 때문에 시장 밖에 있는 태양광 발전량이 예상치에 미치지 못하면 전력수요가 늘어나는 구조다.
문제는 시장 밖에서 만들어지는 태양광 발전량이 증가할수록 수요 예측도 어려워진다는 점이다. 특히 날씨가 흐리거나 비가 오면 발전량이 평소의 15% 수준까지 뚝 떨어지는 태양광 특성상 예측 변동성이 높아지면 그만큼 전력수급에 애로 사항이 생길 수밖에 없다. 최근 기후 변화로 국지성 호우가 잦아져 기상 예측이 어려워지기도 했다.
산업부는 전체의 72%에 달하는 전력시장 밖 태양광 발전을 시장 제도 안으로 편입하기 위해 제도를 개선한다. 일정 규모 이상의 재생에너지 사업자의 시장 입찰을 통해 재생에너지를 중앙전력계통에 포함하고 원자력발전, 석탄발전 등 다른 전원과 같은 기회·책임을 주는 '재생에너지 입찰제도'를 올해 말 제주 지역에 시범 도입한다. 이후로는 전국으로 제도를 확대 추진할 방침이다. 제도적 과도기 기간에는 20메가와트(MW) 이상 재생에너지 사업자에게 예측 발전량을 내도록 하고 예측 오차율에 따라 정산금을 인센티브로 주는 '재생에너지 발전량 예측제도'를 함께 활용할 계획이다.
산업부 관계자는 "태양광 발전은 피크상황 전력 공급 확대 등에 이바지하지만 날씨에 따른 출력 변동성의 수급 예측가능성이 떨어진다는 단점이 있다"며 "재생에너지의 변동성을 인정하고 이를 안정적으로 관리하기 위한 제도 개선을 병행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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