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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박'에 딱인 친환경 SUV를 찾는다면... 22년 만에 국내 첫선 보인 도요타 '하이랜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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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인 두 명이 누워도 충분하겠네.
한국토요타가 25일 공식 출시한 준대형 스포츠유틸리티차(SUV)인 하이랜더(HIGHLANDER) 2.5L 하이브리드(HEV)를 2열까지 접은 후 누워 본 소감이었다. 7인승 SUV인 하이랜더는 3열 벤치시트에 이어 2열의 독립식 캔틴시트까지 모두 접으니 차 안에 텐트를 하나 친 듯 공간이 널찍하고 편안했다. 전장이 5m에 가깝고(4,965㎜) 전폭도 2m 정도(1,930㎜)라 중간 키 이상의 남성 둘도 나란히 편하게 누울 수 있을 정도의 공간이 나왔다. 진정한 '차박'에 걸맞은 사이즈였다.
하이랜더는 2001년 첫 출시 후 2019년 4세대 모델이 나올 때까지 국내에 소개되지 않았다. 하이랜더는 북미를 중심으로 호주, 유럽 등에서 먼저 나왔고 소형차가 인기 많은 일본에서도 선보인 적이 없다. 한국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이후 캠핑, 차박 등 아웃도어 활동이 활발해지면서 공간 활용에 유리한 대형 SUV가 각광받았다.
이런 흐름이 고객의 다양한 라이프 스타일을 충족시킬 수 있는 전동화 라인업을 구축하겠다는 한국토요타의 전략과 맞물렸다. 하이랜더는 라브4 플러그인 하이브리드(PHEV), 크라운 하이브리드(HEV)에 이어 올해 국내에 세 번째로 선보인 전동화 모델이다. 회사 측은 하이랜더를 "편안한 승차감과 다양한 공간활용, 높은 연비로 아웃도어와 친환경이라는 두 가지 가치를 충족시키는 차량"이라고 강조했다.
26일 경기 파주에서 인천 영종도까지 왕복 약 220㎞를 운전석과 조수석에서 하이랜더 플래티넘 모델을 번갈아 타 보니 '편안함'과 '아웃도어'라는 두 단어가 어떻게 조화를 이루는지 확인할 수 있었다.
하이랜더는 큰 차에 어울리지 않을 정도로 주행이 부드럽다는 느낌을 줬다. 전고가 높은(1,755㎜) SUV지만 급격한 차체 거동 변화(피칭)를 억제하는 '피치 보디 컨트롤' 기능으로 울퉁불퉁한 노면에서 오래 타도 피로감이 적었다. 드라이브 모드에는 하이랜더만의 트레일 모드를 추가해 도로가 미끄럽거나 노면이 거친 비포장도로 등에서도 안전하게 주행할 수 있게 했다.
시승 도중 두세 차례 앞이 보이지 않을 정도로 많은 양의 비가 내렸지만 흔들림이 없었다. 노면 상황에 따라 앞쪽과 뒤쪽 휠 구동력 배분을 100대 0에서 20대 80까지 제어하는 하이브리드 전용 '이 포(E-FOUR)' 시스템으로 미끄러운 도로에서 후륜으로 토크를 나눴다. 엔진에서 모터로 전환될 때마다 계기판에 초록색으로 '에코 모드' 불이 들어왔지만 이질감은 거의 느껴지지 않은 것도 이 때문이다.
하이랜더는 직병렬형 하이브리드 시스템과 2.5L 자연흡기 엔진으로 시스템 총 출력 246마력과 복합연비 리터(L)당 13.8㎞라는 고효율을 동시에 달성했다고 강조한다. 주로 고속도로로 이뤄진 시승 도로에서는 약 100㎞를 차량 정체 없이 주행해 연비 L당 18㎞를 기록했다. 하이랜더는 친환경차 세제 혜택 및 공영주차장 할인, 혼잡 통행료 면제 등 저공해자동차 2종 혜택도 받을 수 있다.
가격은 하이랜더 리미티드가 6,660만 원, 플래티넘이 7,470만 원. 국내에서 낮은 인지도 극복이 숙제다. 회사 관계자는 "잔고장 없고 승차감 좋은 도요타 하이브리드의 장점에다 라브4보다 큰 SUV를 찾는 사람에게 좋은 선택지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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