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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년 만에 최악 성적표 받은 삼성전자…그나마 "하반기 반등 예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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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가 1분기에 이어 2분기에도 14년 만에 가장 낮은 실적을 거뒀다. 전 세계 경기 침체로 지난해부터 정보통신(IT) 수요가 크게 줄면서 반도체 가격이 떨어진 것이 결정적이었다. 하지만 업계에서는 2분기 반도체 경기가 저점을 찍고 하반기에는 반등할 것이라는 전망이 많다. 삼성전자, SK하이닉스, 마이크론 등 반도체 주요 3개 회사가 올 초 단행한 감산 효과가 본격적으로 발휘되는 한편 인공지능(AI) 분야에서 반도체 수요가 살아나고 있다는 걸 근거로 삼고 있다. 증권사들이 최악의 실적에서도 삼성전자의 주가 목표치를 상향 조정한 것도 같은 맥락이다.
7일 삼성전자가 연결기준으로 매출 60조 원, 영업이익 6,000억 원의 2023년 2분기 잠정 실적을 발표했다. 1분기와 비교해 매출 5.9%, 영업이익은 6.3% 각각 감소했다. 지난해 2분기와 비교해선 매출 22.3%, 영업이익은 95.7% 각각 줄었다. 이는 글로벌 금융위기 당시인 2009년 1분기에 영업손실 5,900억 원을 기록한 뒤 14년 만에 가장 저조한 실적이다.
다만 증권가에서 예상한 수치보다는 높다.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삼성전자의 2분기 영업이익 전망치 평균(컨센서스)은 2,818억 원이었다. 구체적인 사업부별 실적은 이달 말 공개된다.
증권가에서는 삼성전자의 핵심 사업부인 반도체 부문에서 3조~4조 원대 규모의 적자를 냈을 것으로 추정한다. 1분기(4조5,800억 원) 대비 반도체 적자 규모는 줄었을 것으로 전망된다.
반면 1분기 삼성전자 전체 실적을 끌어올린 모바일경험(MX) 사업의 경우 신작 스마트폰 '갤럭시S23' 출시 효과가 줄어들며 이익이 다소 줄었을 것으로 보인다.
2분기까지 최악의 성적표를 받았지만 하반기에는 삼성전자의 실적이 회복될 것이라는 관측이 우세하다. 삼성전자, SK하이닉스와 함께 메모리 시장을 과점하고 있는 미국 마이크론이 최근 2분기 실적에서 시장의 전망치를 웃돈 성적을 거두면서 이런 전망이 더욱 힘을 얻고 있다. 마이크론은 지난달 28일(현지시간) 올해 3~5월 매출이 37억5,200만 달러(약 4조9,000억 원)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월가가 예상했던 36억5,000만 달러(약 4조7,700억 원)보다 높은 수치였다. 주당 순손실도 시장이 걱정했던 것보다 좋은 1.43달러를 기록했다. 한동희 SK증권 연구원은 "3분기부터 메모리(반도체의) 재고가 줄어들 것"이라며 "실적 개선 속도가 업황 회복 속도를 웃돌기 시작할 것"이라고 말했다.
지난해 말 챗GPT 출시 이후 빅테크 기업들이 경쟁적으로 생성 AI 서비스를 내놓는 것도 메모리 수요 회복에 긍정적이다. 특히 AI 서버에 들어가는 고성능 메모리 반도체인 고대역폭 메모리(HBM)가 새로운 성장동력이 될 전망이다. 경계현 삼성전자 사장은 5일 임직원들과 진행한 사내 소통 행사에서 "삼성의 HBM 제품 시장 점유율이 여전히 50% 이상"이라며 "내년에는 반도체 사업 부문 이익 증가에 보탬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반도체와 함께 삼성전자 실적을 이끄는 스마트폰 사업도 3분기를 기대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이달 말 '갤럭시Z플립·폴드5'를 공개하고 다음 달 11일 시장에 내놓는다. 행사와 출시 일정을 계획보다 2주가량 앞당기면서 하반기 애플의 신제품보다 먼저 시장을 선점하겠다는 방침이다.
이런 전망에 최근 들어 증권가에서는 삼성전자의 목표 주가도 서서히 올리고 있다. 메리츠증권의 경우 9만7,000원, KB증권은 9만5,000원을 제시했다. 8개 주요 증권사의 삼성전자 목표주가 평균은 9만 원이다. 이날 삼성전자의 주가는 전일 대비 1,700원 내린 6만9,900원에 마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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