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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얇고 강하고 잘 늘어나는 동박으로 세계 1위 품을 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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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케미칼의 배터리 소재 자회사 롯데에너지머티리얼즈가 2028년까지 기존 제품보다 더 얇고 강력한 하이엔드 동박으로 글로벌 시장 점유율 30%를 달성하겠다는 계획을 내놨다.
김연섭 롯데에너지머티리얼즈 대표는 4일 서울 송파구 잠실 롯데호텔월드에서 열린 출범 기자간담회에서 "글로벌 전기차 시장 성장과 배터리 수요 증가에 따라 이차전지의 필수 소재인 동박 수요도 현재 50만 톤(t) 수준에서 2030년 220만 톤(t)까지 네 배 이상 늘어난다"며 "기술력을 앞세워 2028년에는 하이엔드 동박 글로벌 시장 점유율 30%를 달성하고 시장 1위로 거듭날 것"이라고 말했다. 올해 회사의 수주 잔고 목표는 15조 원으로 2025년에는 20조 원으로 늘리겠다는 계획이다.
롯데그룹은 2030년까지 화학 산업군에 6조 원을 투자해 체질 개선을 꾀하고 있다. 롯데케미칼은 지난해 국내 2위 동박 제조업체인 일진머티리얼즈를 인수해 3월 이름을 롯데에너지머티리얼즈로 바꿨다.
동박은 리튬 이온 전지의 음극 집전체로 쓰이는데 배터리 제조사들은 동박에 가루로 된 음극재를 입혀 이차전지로 만든다. 동박이 얇을수록 배터리 무게를 줄이고 더 많은 음극재를 넣어 에너지 효율을 높일 수 있으며 길이가 길수록 배터리 생산성을 높일 수 있다.
롯데에너지머티리얼즈의 핵심 사업은 업계 최고 기술력이라고 자랑하는 초극박·고강도·고연신 동박 제품이다. 이 하이엔드 제품은 구리 막의 두께가 6마이크로미터(㎛) 이하로 일반 제품(8~10㎛)보다 더 얇고 강도가 더 강할 뿐 아니라 연신율(당겼을 때 끊어지지 않고 늘어나는 비율)도 높다.
롯데에너지머티리얼즈는 하이엔드 동박의 전망을 밝게 보고 있다. 그 이유로는 ①2025년부터 리튬인산철(LFP) 배터리를 담은 전기차가 늘어날 전망인데 LFP 배터리는 에너지 밀도 개선을 위해 극박을 선호하며 ②북미 시장에서 고강도·고연신 동박을 선호하는 4680(지름 46㎜, 길이 80㎜) 배터리가 본격 양산되며 ③유럽 신생 배터리사들이 하이엔드 동박을 선호하고 있기 때문이다. 김 대표는 "초극박이면서도 고강도·고연신을 동시에 만족하는 하이브리드 동박은 롯데에너지머티리얼즈만 갖고 있는 제품으로 관련 특허도 보유한 만큼 앞으로 해마다 20%씩 매출이 꾸준히 상승할 것"이라고 밝혔다.
롯데에너지머티리얼즈는 올해 연 6만t 수준의 동박 생산 능력을 2028년까지 24만t까지 끌어올릴 예정이다. 현재 생산 거점인 말레이시아 공장은 9만t까지 생산이 가능하도록 키우고 말레이시아·유럽·북미에서 13만t을 추가로 생산하는 것을 검토 중이다. 국내 배터리 업계 중 유일하게 스페인에 있는 배터리 동박 공장은 현지 태양광 발전소를 통해 전기를 공급받아 환경·사회적 역할·지배구조개선(ESG) 경영 기준도 충족할 계획이다.
여기에 롯데그룹 화학군의 연구개발(R&D) 역량을 모아 시너지도 노린다. 배터리 4대 소재(양극재·음극재·전해액·분리막) 가운데 롯데케미칼은 기존의 분리막과 올해부터 본격화하는 전해액 용매 사업을, 롯데알미늄은 양극박(알루미늄박) 사업을 펼치는 만큼 마케팅 차원에서도 시너지를 낼 수 있다는 것이다. 김 대표는 "롯데가 고객사에 전체 배터리 소재에 대한 '토털 솔루션'을 제공할 수 있게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앞으로 고체전해질이나 3세대 실리콘 복합 음극활물질, 고객맞춤형 LFP 양극활물질 등 차세대 배터리 소재 개발도 진행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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