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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도체 살아날까...수출 기업들 "3분기에는 좋아질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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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 수출이 8개월 연속 역성장을 이어가는데 국내 기업들은 올해 3분기(7~9월) 수출 경기가 2분기(4~6월)보다는 좋아질 것으로 내다보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수출 역성장의 주요 요인으로 꼽힌 반도체 수출 경기가 3분기에는 되살아날 것이라는 기대가 컸다.
21일 한국무역협회가 발표한 2023년 3분기 수출산업 경기전망지수(EBSI)는 108.7로 2022년 1분기(115.7) 이후 1년 반 만에 기준선 100을 넘었다. EBSI는 다음 분기 수출 경기에 대한 기업 전망을 나타내는 지표로 100을 기준으로 그 이상이면 직전 분기보다 경기가 나아질 거라는 전망이 미만이면 나빠질 거라는 전망이 많다는 것을 뜻한다. 무역협회는 지난해 수출실적 50만 달러 이상인 회원 2,000개사(회수 1,050개사)를 대상으로 5월 22일~6월 7일 온라인 설문조사를 한 결과를 바탕으로 EBSI를 집계했다.
EBSI는 지난해 2분기 96.1로 떨어진 후 △3분기 94.4 △4분기 84.4 △올해 1분기 81.8 △2분기 90.9로 줄곧 기준선 100을 밑돌았다. 무역협회 관계자는 "6분기 만에 기준선 100을 넘어 수출 여건 회복 기대가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며 "수출상담‧계약(125.2)과 국제물류(114.2) 여건이 개선될 거라는 기대가 컸다"고 말했다.
특히 반도체 수출 경기 전망이 128.5로 전체 EBSI를 끌어올렸다. 무역협회는 수출 품목별 경기전망 지수를 먼저 구한 뒤 수출액에 따라 가중치를 반영해 분기별 EBSI를 최종 확정하는데 반도체 EBSI는 △올해 1분기 73.5 △2분기 52로 기준선 100을 크게 밑돌았다. 이밖에 화학공업제품, 선박의 3분기 EBSI도 129.4, 135.6으로 높았고, 15개 수출 품목 중 생활용품(95.4)과 전기‧전자제품(77.1), 석유제품(97.6)을 제외한 13개 품목은 모두 100을 넘거나 근접했다.
무역협회 관계자는 "상반기 반도체 경기가 워낙 나빠 3분기 EBSI는 100을 넘을 거라고 예상했지만 이 정도로 현장의 경기 전망이 좋을 줄은 몰랐다"고 말했다. 반도체 수출 기업들은 구체적으로 수출상담‧계약(161.8)이 2분기(51.6)보다 크게 나아질 것으로 내다봤다. 수출국 경기(128.1)와 국제물류(129.7)도 나아질 거라고 예상했다. 그러나 단가 하락과 출하량 조절 영향으로 수출채산성(81)과 설비가동률(81.1)은 나빠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수입규제와 통상마찰(82.1)도 악화할 것이라고 우려했다.
다만 기업의 전망과 실제 수출 실적은 다를 수 있다. 지난해 3, 4분기 반도체 EBSI는 114.3, 112로 높았지만 반도체 수출은 지난해 8월부터 10개월째 전년 동월 대비 역성장을 유지하고 있다.
김나율 무역협회 연구원은 "대부분 업종에서 수출 여건이 개선될 것으로 응답한 것은 긍정적"이라면서 "수출 회복을 앞당기기 위해서는 인력 부족이나 금융 애로 등을 풀어주면서 각국의 탄소중립, 공급망 정책으로 우리 기업이 불이익을 받지 않도록 지원을 강화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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