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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맘 카페 입소문 타고 20만 폭풍 가입"...전기료 인상에 에너지 캐시백 인기 과열

입력
2023.06.19 13:00
수정
2023.06.19 13: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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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말 신청자 몰려 한전 앱 한때 접속 불가
한전 "7,8월 신청해도 소급 적용...여유 갖고 신청해달라"

18일 오후 서울 시내 대형마트 가전제품 매장에서 시민들이 에어컨을 살펴보고 있다. 연합뉴스

18일 오후 서울 시내 대형마트 가전제품 매장에서 시민들이 에어컨을 살펴보고 있다. 연합뉴스


또 서버가 터졌네요. 추후 서버가 안정되면 접속하시기 바랍니다.

유튜브 채널 '1분만' 운영자


17일 저녁 한국전력의 모바일 앱 '한전:ON'은 수차례 접속 장애를 일으켰다. 전기를 아낀 만큼 전기요금을 돌려주는 '주택용 에너지 캐시백'을 신청하려는 사람들이 한꺼번에 몰리면서 서버가 먹통이 된 것. 지난해 시범 도입한 에너지 캐시백 제도는 7일부터 올여름 캐시백 신청자를 모집했는데 신청 첫날 한전 홈페이지에 신청자의 실거주지 등을 등록하는 공공마이데이터 기능이 짧은 시간 장애를 일으켰다. 급기야 이날 한 유튜브 채널이 에너지 캐시백 제도를 알리며 신청자가 쇄도해 한전의 앱이 여러 차례 다운됐다. 해당 유튜브 채널에는 '600명 대기 중'부터 '4,500명 뚫고 신청', '주소지 인증하는데 50분 실화냐', '서버 지연돼서 들어가지도 못한다' 등 신청 후기를 담은 댓글이 줄줄이 달렸다.

전기요금 인상과 때 이른 더위로 주택용 에너지 캐시백 신규 신청자가 11일 만에 20만 세대를 돌파했다. 한전은 19일 "주택용 에너지 캐시백을 17일 20만 세대, 18일 낮 12시 기준 21만6,921세대가 신청했다"고 밝혔다.



'에너지 캐시백' 인기 배경은... 난방비 폭탄 학습효과

유튜브 채널 '1분만'이 에너지 캐시백 제도를 소개한 영상에 달린 댓글들. 유튜브 캡처

유튜브 채널 '1분만'이 에너지 캐시백 제도를 소개한 영상에 달린 댓글들. 유튜브 캡처


앞서 한전이 지난해부터 시범 시행한 에너지 캐시백 누적 참여 세대는 지난해 상반기 2,892세대, 지난해 하반기 3만8,391세대, 올해 상반기 5만2,490세대에 그쳤다. 그랬던 신청자가 11일 만에 20만 세대를 넘은 것. 한전 관계자는 "주말 사이 캐시백 정보가 맘 카페에 퍼지면서 신청자가 폭증했다"고 귀띔했다.

폭발적 반응의 배경에는 올겨울 '난방비 폭탄'이 영향을 미쳤을 거란 설명이 나온다. 지난해 하반기 가스요금 인상 직후 영향을 체감하지 못하다가 몇 달 지난 올해 초 난방비 폭탄을 맞았던 사람들이 여름철 냉방비 폭등을 미리 우려해 캐시백 제도를 신청한 것이라는 의미다. 한전 관계자는 "지난달 전기요금 인상으로 냉방비가 늘 거란 전망이 많아 (에너지 캐시백 제도에) 관심이 높아졌다"며 "하반기부터 캐시백 단가를 ㎾h(킬로와트시)당 30원에서 30~100원으로 올린 것이 높은 참여로 이어진 것 같다"고 설명했다.

지난해 시범 도입 때는 앞선 2년 동안 사용한 평균 전기량보다 3%를 아끼면 절감률 30% 안에서 kWh당 30원을 깎아줬다. 올해 7월부터는 기존 할인액에 더해 ①5~10%를 아끼면 kWh당 30원 ②10~20%를 아끼면 50원 ③20~30%를 아끼면 70원을 더 깎아준다. 6월에 전기를 10% 아껴 쓰면 kWh당 30원을 되돌려 받지만 7월부터는 kWh당 60원을 돌려받는 셈이다. 한전은 한 달 427kWh를 쓴 4인 가구 기준 전기사용량을 10% 아끼면 지난해 여름 전기요금과 비슷한 6만5,450원을 낸다고 안내했다.

6월에는 온라인으로만 신청을 받는다. 포털사이트에 '한전 에너지 캐시백'을 검색하거나 모바일 앱 '한전:ON'을 설치하면 회원 가입과 주소지 인증을 거쳐 할 수 있다. 더불어 한전은 온라인 신청이 어려운 가구를 위해 7월에는 한전 사업소에서 신청을 받을 예정이다.

신청자 폭주에 한전은 "8월 말까지 신청한 고객도 소급 적용을 받을 수 있다"며 "접속이 미뤄져도 시간적 여유를 가지고 신청해 달라"고 당부했다.

이윤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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