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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 전기차였지? 편안한 승차감·세련미 갖춘 도심용 소형 SUV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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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000만 원대에 프리미엄 전기차를 살 수 있다면."
수입 전기차 구매를 망설이는 소비자들의 이런 고민에 폭스바겐코리아가 디 올 일렉트릭 ID.4로 화답했다. 이른바 '접근 가능한 프리미엄' 전략이다. 차마 선택지에 올리지 못할 만큼 비싼 럭셔리카 대신 소비자들이 한번쯤 고려해 볼 수 있는 가격대를 제시하면서도 프리미엄의 명성을 지킬 안전·편의 사양을 갖췄다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폭스바겐의 첫 번째 순수 전기 스포츠유틸리티차(SUV)인 만큼 정통 SUV의 주행 능력과 세련된 실내 공간도 빼놓지 않았다.
지난달 11일 ID.4를 타고 경기 남양주시에서 서울 청담동 폭스바겐코리아 본사까지 약 37㎞를 달렸다. 정확히 말하면 1시간 20분의 주행 중 달린 시간보다 엉금엉금 서행한 시간이 더 길었다. 화창한 날씨를 즐기러 나온 차들이 도로를 가득 채우고 있어서다. 출발 직후부터 약 50분 동안 가다 서다를 반복했지만 피곤하지 않았다. 브레이크 페달을 밟지 않아도 앞차와 간격을 인식해 차가 알아서 속도를 줄였고 앞차가 출발하면 다시 속도를 높였다. 출발 전 어댑티브 크루즈 컨트롤(ACC) 기능을 익히기까지는 시간이 좀 걸렸지만 한번 익숙해지니 퇴근 시간 혼잡한 도로 위에서 시속 30㎞ 정도로 속도를 맞춰놓고 앞을 보는데만 집중할 수 있었다.
사실 이 기능에 감탄한 건 도로가 뚫린 뒤 본격적으로 속도를 낼 때였다. 일부 전기차에선 이 기능을 사용하면 즉각 'ACC가 잘 작동하고 있구나' 하고 알아챌 수 있다. 앞차와 가까워진 걸 인식한 차량이 스스로 속도를 줄이거나 다시 가속할 때 몸이 앞뒤로 조금씩 쏠리는 등 변화가 뚜렷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 차는 속도를 부드럽게 조절해 감탄을 자아냈다. 전기차 특유의 급가속·급감속도 덜한 편이어서 장시간 운전도 할 수 있을 것 같았다. 그런 까닭에 전기차를 몰고 있다는 사실을 자주 잊었다.
국내 출시 모델은 독일 츠비카우 공장에서 만들었는데 LG에너지솔루션이 만든 82㎾h 고전압 배터리를 달았다. 급속 충전 시 약 36분 만에 80%까지 채울 수 있고 한 번 충전으로 최대 405㎞를 달릴 수 있다고 회사 측은 설명했다. 변속 레버를 드라이브(D) 방향으로 한번 더 내리면 회생제동 최대화 모드(B모드)가 작동하면서 내리막길에선 주행 가능 거리가 늘어난다.
이 차의 편의 사양은 운전석에 앉는 즉시 체험할 수 있다. 브레이크를 밟으면 자동으로 온 모드(시동)가 된다. 운전석에서 몸을 떼면 자동으로 전원이 꺼진다. 기어 노브는 핸들 뒤 계기판 사이 공간으로 자리를 옮겼다. 앰비언트 라이트는 서른 가지 색으로 바꿀 수 있다. 햇살이 눈부셨던 이날은 실내도 노랑 계열로 분위기를 바꿨다. 룸미러 위에 위치한 실내조명과 선루프 버튼은 손으로 쓸어내리는 동작으로 켜고 끌 수 있다.
최고 기온 27도의 한여름 날씨였던 탓에 통풍 시트가 없는 점은 유독 아쉬웠다. 순정 내비게이션이 없어 안드로이드 오토나 애플 카플레이 등 애플리케이션(앱) 커넥트 기능을 사용해 티맵이나 카카오내비, 네이버지도 등을 연결할 수 있다.
5,490만 원에 판매됐던 기존 2022년형은 완판됐다. 회사는 2023년형 모델을 다음 달 출시할 계획이다. 지난 모델보다 주행거리가 늘어난 새 모델 가격은 프로 트림 5,990만 원, 프로 라이트 트림 5,690만 원이다. 지난해 651만 원을 받았던 보조금은 이달 중 확정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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