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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체 이후까지 생각한다" 독일서 만난 친환경 전기차 충전소의 미래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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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기차에 충전기를 꽂아놓고, 충전소 2층으로 올라갔다. 넓고 안락한 공간과 음료 자판기, 깔끔한 화장실이 갖춰진 라운지가 먼 나라에서 찾아온 낯선 이를 따뜻하게 맞아줬다. 다만 아무나 활용할 수 있는 공간은 아니다. 아우디 전기차를 타고 온 고객에게만 열린 이곳은 아우디가 독일 뉘른베르크에 야심 차게 구축한 '아우디 차징 허브'다.
지난달 21일(현지시간) 찾은 뉘른베르크 차징 허브는 아우디가 실증 및 활용을 위해 마련한 공간이다. 충전소는 6개의 이동식 큐브(충전시설)로 구성됐는데 이 짧은 시간에 조립·분해를 할 수 있다는 현장 관계자의 설명에 귀가 쫑긋해졌다. 훗날 충전 시설을 해체하더라도 폐기물 발생이 거의 없도록 만든 것이다.
아우디 관계자는 "차징 허브 지붕에 설치된 태양전지 패널은 최대 30㎾의 추가 전력을 만들어낸다"며 "고압 전력선과 값비싼 변압기를 갖추지 못해 전력망이 충분치 않은 곳에도 급속 충전 인프라를 조성할 수 있도록 한다는 게 차징 허브 구축의 핵심 취지"라고 설명했다.
20% 남은 전기차를 완충하는 데 걸린 시간은 20분 남짓. 이 또한 라운지에서 모니터를 통해 충전 현황을 실시간으로 살필 수 있다. 충전 시간을 보다 안락하고 편안히 보낼 수 있다는 장점뿐 아니라 아우디 차주에겐 충전 비용을 50% 할인해주는 혜택도 주어진다. 한국보다 충전 요금이 훨씬 비싼 독일에서는 꽤나 유용한 혜택이라고 한다.
독일에서의 충전 시설은 대부분 편의·상업시설과 연결돼 있다는 점도 이상적이었다. 메르세데스 벤츠와 BMW, 폭스바겐의 합작 회사인 '아이오니티(IONITY)' 고속 충전기 역시 상업 시설이 갖춰진 주유소 한편에 있었다. 뮌헨의 알리안츠 아레나 인근 아이오니티 충전 시설에서 충전한 뒤 편의점이나 식당에서 식음료를 이용할 수 있도록 설계된 것이다.
아우디 관계자는 "차징 허브를 슈퍼마켓 등 다양한 라이프스타일 공간과 결합할 계획"이라고 했다. 국내 전기차 충전 사업자들에게도 좋은 힌트가 될 수 있는 대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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