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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월인데 33.6도...폭염과의 전쟁 돌입한 '대프리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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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6일 낮기온이 섭씨 33.6도까지 치솟은 대구시가 이른 폭염과의 본격적인 전쟁에 돌입했다. 기초생활수급자 등 사회경제적 취약계층과 공사장 야외근로자, 노년층 농업종사자를 3대 집중 관리대상으로 정하고 이들에 대한 안전대책에 초점을 맞췄다.
20일 대구시에 따르면 이날부터 9월 말까지 4개월간 폭염전담팀을 구성해 운영한다. 전담팀은 폭염특보 발령과 동시에 재난도우미 6,081명을 투입해 취약계층 안전을 확인하는 등 비상근무체제에 돌입한다. 폭염은 낮 최고기온 섭씨 33도 이상으로, 지난해 대구는 폭염을 기록한 날이 45일로 평년 27.6일보다 17.4일이 많았고, 2021년보다는 22일 많았다. 특히 올해는 지구촌 곳곳이 때이른 폭염으로 벌써부터 몸살을 앓고 있고 한반도 역시 이를 피해 가지 못할 것으로 예상돼, 대프리카(대구+아프리카)도 일찌감치 폭염 대비에 나섰다.
대구시는 우선 사회경제적 취약계층인 독거노인과 쪽방생활인·노숙인에 대해 가장 가까운 무더위쉼터 위치와 이용법을 안내하고, 폭염 취약 시간대인 오전 10시~오후 5시 이용을 권장할 예정이다. 전기요금 인상에 따른 부담을 줄이기 위해 경로당 냉방비도 월 10만 원에서 11만5,000원으로 상향하고, 노숙인 종합지원센터 12곳 등에서는 얼음생수를 공급하도록 했다. 열사병 등 응급상황에 대비해 스마트 손목밴드와 인공지능(AI) 스피커 등을 활용한다. 냉방시설 이용이 어려운 기초생활수급대상자 등 폭염 취약계층 1만6,000여 명에게는 에어컨과 선풍기, 여름이불, 쿨매트, 보양식 키트도 지원된다.
야외 공사장에는 물과 그늘, 휴식 등 열사병 예방 3대 수칙 이행 여부와 쿨토시 등 폭염예방물품 구비, 응급조치 사항을 안내하고 점검한다. 공사장 안전관리자는 오전 10~낮12시, 오후 2~4시 등 폭염 취약시간대 육성과 안내방송, 대형 표시 깃발 등을 통해 폭염 위험성을 노동자들에게 알리도록 했다. 열사병은 중대재해처벌법에 따른 처벌대상이다.
노년층 농업종사자 보호를 위해서는 무더위 속 장기간·나홀로 작업을 피할 수 있도록 사각지대 중심으로 홍보와 예찰활동을 강화키로 했다. 또 읍·면 단위로 고위험 농업인 명단을 작성하고, 폭염특보 발령 시 마을 이장과 지역자율방재단이 마을 방송을 하도록 했다.
대구시는 공공시설 옥상녹화 3곳과 도시숲(3.94㏊) 조성, 시내버스 정류소 지붕 설치 84곳 확대 등 모두 2,347곳의 폭염피해 저감시설을 운영한다. 도심 열기를 식히기 위해 달구벌대로 등 3곳 10.8㎞에는 폭염 시 도로살수장치 자동시스템을 4회 집중 가동한다. 쪽방촌 66동에는 소방활동에 지장이 없는 선에서 살수차 21대를 동원하고,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확산 우려로 운영을 중단했던 쿨링포그(물안개 분사장치) 88곳도 전면 재가동한다. 또 온열질환 예방을 위해 대구도시철도 3호선 역사와 대구은행 주요 지점 등 46곳에 양산 무료 대여소도 계속 운영하게 된다.
대구시는 폭염과 기후변화 대응을 위해 지난 17일부터 사흘간 엑스코에서 국내 유일의 '쿨산업전'을 열었다. 국내 53개 쿨산업 기업과 기관들이 참여해 213개 부스가 운영된 산업전에서는 스마트 그늘막과 차열블록 등 신제품 전시와 구매상담회, 폭염 워크숍 등 다양한 행사가 열려 폭염이 산업이 되는 역발상이 현실이 되고 있다. 김형일 대구시 재난안전실장은 "전 세계가 5월부터 폭염으로 몸살을 앓고 있는 터라 무더위로부터 시민들의 건강과 안전을 지킬 수 있도록 24시간 폭염전담반을 가동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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