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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곤지암'과 닮은 '스트리머', 흥행 실패한 까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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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트리머'는 '곤지암'의 인기를 이을 공포영화로 관심을 모았다. 그러나 관객들의 반응은 미적지근했고, 누적 관객 수는 1만 6천 명을 기록하고 있다.
지난 10일 개봉한 '스트리머'는 한 BJ가 남긴 괴이한 영상의 진위를 밝히겠다며 라이브 방송을 시작한 5명의 스트리머들이 맞닥뜨린 일들을 생중계 화면으로 담아낸 공포 영화다. 폐건물 공포 체험을 하던 BJ가 갑자기 사라진 뒤 이곳으로 향한 스트리머들에겐 기이한 일들이 벌어진다. 건물 안에는 무언가를 막으려 했던 듯 부적이 잔뜩 있는데 스트리머들은 살아남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동안 이 장소와 관련된 비밀들을 알게 된다.
'스트리머'는 '곤지암'과의 많은 공통점을 내세웠다. 주인공들은 인터넷 방송을 하는 인물들이었다. 이들은 공포 체험을 하며 대중의 관심을 모으려 했고 시청자들의 뜨거운 반응을 즐기며 기뻐했다. 작품은 실제 인터넷 방송을 떠올리게 하는 장면들로 채워졌다. 스트리머들이 직접 카메라를 들고 방송을 하는 듯한 구도의 화면이 영화에 대한 몰입도를 높였다. 현실 속 인터넷 방송인들이 연예인급 인기를 누리고 있는 가운데 이들의 방송을 지켜보는 듯한 느낌을 자아내는 '스트리머'와 '곤지암'은 관객들의 호기심을 높였다.
신인 배우들이 대거 출연한다는 부분도 '스트리머' '곤지암'의 공통점이다. '곤지암'은 위하준 박지현 박성훈 등 당시 신인이었던 연기자들을 등장시켜 이들이 극을 이끌도록 했다. '스트리머'도 마찬가지다. 이푸름 권민혁 김모범 김준혁 심소영 등 아직 대중에게 잘 알려져 있지 않은 이들이 폐건물을 찾는 스트리머로 변신했다. 얼굴이 낯선 만큼 관객들은 배우들을 캐릭터 그 자체로 받아들일 수 있게 됐는데 이 부분은 작품에 대한 몰입도를 한층 상승시켰다.
2018년 개봉한 '곤지암'은 267만 관객을 극장으로 불러 모았고 역대 한국 공포 영화 흥행 2위라는 성과를 얻었다. 100만 관객 돌파는 개봉 5일째에 이뤄졌다. 지난해 11월에는 영화 '곤지암'을 리메이크한 채팅 소설이 나와 공포 마니아들의 이목을 집중시켰다. 그러나 '곤지암'과 많은 공통점을 갖고 있는 '스트리머'는 극장가에서 큰 존재감을 드러내지 못하고 있다.
코로나19 유행 이전에 '곤지암'이, 이후 '스트리머'가 개봉했다는 점을 고려하더라도 두 작품에 대한 대중의 온도 차가 매우 큰 상황이다. '스트리머' 속 배우들의 연기력이 아쉬움을 자아낼뿐더러 공포감을 안길만한 요소들이 적어 관객들의 기대감을 제대로 충족시키지 못했기 때문이다. 과거 '곤지암' 때보다 대중의 눈높이가 높아졌지만 이 작품이 보여줬던 것 이상의 무언가를 갖추지 못했다는 사실도 안타까움을 안긴 지점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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