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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술실 성희롱은 일상다반사" 중국 국립병원 간호사의 폭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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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병원 수술실에서의 성희롱은 일상다반사"라는 중국의 한 간호사 폭로로 의료 시설 내 성폭력에 대한 비판 여론이 거세지고 있다.
중국 매체 중국경제망에 따르면, 중국의 한 국립병원에 근무하는 인턴 간호사 천펑(가명)은 6일 의료계 종사자들로 이뤄진 대형 온라인 커뮤니티인 딩샹위안에 "수술실에서의 성희롱은 일상"이라며 성적 농담이 매일같이 오가는 탓에 이제는 이게 성희롱이 맞는지조차 헷갈릴 지경이라고 토로했다.
2급 국립병원의 위장학과에서 근무하고 있다는 천펑은 "지난 4개월간 근무하는 동안 70~80번 정도의 수술에 참여했는데, 최소한 10번 중 3번의 수술 시간 동안 의사들이 불쾌한 농담을 하는 것을 목격했다"고 주장했다.
특히 섹스에 관한 농담이나 환자의 신체를 조롱하는 농담이 오가는 동안 "함께 수술실에 있던 젊은 인턴 의사나 간호사들은 모두 이에 대해 아무런 말도 못 하고 고개를 푹 숙이고 있었다"며 "수술실에서는 성적 농담을 해도 된다는 암묵적 규칙이 존재하는 듯했다"고 적었다.
천펑의 폭로가 중국인들의 주목을 끌자 광둥성에 있는 병원에서 일하고 있다는 의사 왕시(가명)도 폭로에 가담했다. 그는 "굳이 수치화하자면 전체 수술의 80%에서 성적인 농담이 오가거나 성희롱이 이뤄진다"며 "이는 꼭 남성 의사만의 특허도 아니었다. 여성들도 농담에 가세한다"고 말했다.
특정 병원이 지목되지는 않은 탓에 이들의 폭로는 경찰의 수사로 이어지진 않고 있다. 하지만 학계와 언론은 이들의 폭로가 "사실에 가까울 것"이라고 평가한다.
중국 시난의과대학이 2018년 발표한 성희롱 실태조사 보고서에 따르면, 이 대학 병원에 근무하는 여성 의료진 387명을 대상으로 한 여론조사에서 절반이 넘는 51.9%(201명)가 수술실 등에서 성희롱을 당한 경험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보고서는 "여성 간호사가 여성 의사보다 성희롱을 당할 확률이 더 높다"고 지적, 병원 특유의 위계관계가 암묵적 성희롱을 가능하게 하는 것으로 분석했다.
중국경제망은 "수술실이라는 폐쇄적 공간과 수술실 내에서만큼은 의사가 가장 큰 권력을 가질 수밖에 없는 특성이 수술실을 성희롱의 온상으로 만들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결국 고용주인 병원이 책임을 지고 관리·감독을 강화하고 성적 농담 또한 분명한 성희롱임을 의료진에게 각인시켜야 한다"고 강조했다.
2021년 1월 시행된 중국 '민법' 제1010조는 '말·문자·신체적 행위를 포함해 타인의 의사에 반하는 언행'을 '성희롱'으로 규정하고 "피해자는 가해자에게 민사상 책임을 물을 것을 요구할 권리가 있다"고 적시하고 있다. 중국 봉황망은 "위계질서가 강한 병원에서 '아니요'라고 말하기는 쉽지 않을 것"이라면도 "말하지 않으면 피해는 커진다. 성희롱 증거를 수집해 놓는 것도 중요하다"며 적극적인 대처를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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