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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상] "AI 네가 뭔데..." 취업 당락 가르는 AI면접, 진짜 '공정'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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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는 끊임없이 쏟아지고, 이슈는 시시각각 변합니다. ‘h알파’는 단편적으로 전달되는 이야기들 사이의 맥락을 짚어주는 한국일보의 영상 콘텐츠입니다. 활자로 된 기사가 어렵고 딱딱하게 느껴질 때, 한국일보 유튜브에서 ‘h알파’를 꺼내보세요.
최근 많은 기업들이 채용 과정에 AI 면접을 포함시키고 있습니다. 지난해 고용노동부 설문조사에 따르면 252개 대형 기업 중 40곳(15.9%)이 AI 면접을 도입했다고 밝혔습니다. 진보네트워크센터 조사에 따르면 2018~2022년 채용 절차에 AI 면접을 활용한 공공기관도 40여 곳에 달합니다. 해외에서는 인사고과 평가나 해고자 선정 등 기존 직원 인사관리에도 AI를 활용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AI가 취업의 당락을 가를 수 있을 정도로 중요한 관문으로 자리 잡으면서 "AI가 뭔데 인간을 평가해?"라는 불만부터 "진짜 공정한가?"라는 의문도 함께 커지고 있습니다. 오늘의 h알파, 기술의 발전, 코로나19, 공정성에 대한 고민, 비대면 사회가 만들어 낸 2023년의 초상. 'AI 면접'입니다.
AI 면접이 세상에 처음 등장한 것은 2017년 무렵. 이후 코로나19로 대면 면접에 대한 우려가 커지면서 널리 퍼지기 시작했습니다. 더불어 '공정성'에 대한 우리 사회의 요구도 AI 면접 확산에 한 몫을 했습니다. 혈연, 지연, 학연처럼 사람 면접관이라면 가질 수밖에 없는 주관이 AI에는 없습니다. AI 면접은 항목이 정해져 있고 지원자들에게 주어지는 시간도 동일합니다. "AI 면접을 하면 스펙 등 배경지식이 없는 상황에서 완벽한 블라인드 테스트가 가능하다. 사람 면접관이 했을 때보다 공정성과 객관성을 담보할 수 있다"는 것이 AI 채용 업체들의 설명입니다.
그러나 AI 면접을 키운 이 '공정성'이 과연 제대로 구현되고 있는지에 대한 우려도 있습니다. AI면접 프로그램도 결국엔 사람의 데이터를 바탕으로 만들어집니다. 모집단 데이터에 편향성이 포함되어 있다면 결괏값에도 편향성이 드러날 수밖에 없습니다. 사람의 판단을 그대로 학습하는 AI는 인간 세상에 오랜 기간 누적된 성별·인종·장애·나이·학력과 관련한 차별적 시선까지도 답습할 수 있는 것입니다. 실제로 영국 정부는 AI를 이용해 비자 신청을 신속하게 처리하는 시스템을 도입했는데, 그 결과 AI는 백인의 비자 신청은 잘 받아들인 반면 유색인종의 신청은 높은 비율로 거부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게다가 정확한 평가 기준을 알 수 없다는 것 역시 취업 준비생들이 AI 면접에 거부감을 느끼게 만드는 지점입니다. AI 면접관이 어떤 점을 좋게 보는지 그 평가 기준이 명확하지 않다 보니, 취업준비생들 사이에선 "무조건 조커(영화 다크나이트에 등장하는 입꼬리가 찢어진 캐릭터)처럼 웃어야 한다"는 웃지 못할 면접 요령이 퍼지고 있을 정도입니다. AI의 특징 중 하나가 '왜 AI가 그런 결정에 이르게 되었는지'를 설명하기 매우 어렵다는 것인데, 이 특징은 면접·입시·인사관리와 같이 공정성과 이의신청 가능성을 염두에 둬야 하는 영역과 다소 배치되는 측면이 있습니다.
전문가들은 "AI 기술이 인력 채용처럼 사람의 운명을 좌우할 중대 결정에 사용되는 경우 결과에 대한 충분한 설명이 가능해야 한다"고 지적합니다. 일부에서는 AI 면접이 대면 면접을 전면적으로 대체하는 시기가 10년도 채 남지 않았다고 진단합니다. AI가 인간을 평가할 수 있는지 없는지는 이미 지난 세기의 이야기일지도 모릅니다. 인간은 AI에 맞춰서 변화할까요? 혹은 AI를 변화시킬까요. 카메라 뒤편의 AI가 우리에게 질문하고 있습니다.
※h알파 유튜브 영상 보러 가기(https://bit.ly/3RrDmye)
연출 안재용/ 구성 제선영/ 진행·취재 한소범/ 촬영 안재용·권준오/ 영상편집 안재용/ CG 전세희/ 인턴PD 김시원·김민호·김지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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