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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 만드는 회사가 이토록 탄소중립에 목매는 까닭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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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최대 조선사 HD한국조선해양이 조선업체 중 가장 먼저 탄소중립을 선언했다. 올해 초 미 네바다주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세계 최대 가전·정보기술(IT) 전시회 'CES 2023'에서 바다에 대한 관점과 활용 방식의 대전환(오션 트랜스포메이션)을 선언하면서 "지속적인 바다의 미래를 그리겠다"던 약속의 실천 방안을 내놓은 셈이다.
HD한국조선해양은 ①에너지 효율화 ②친환경 연료 전환 ③재생에너지 도입 ④기후변화 대응체계 구축 등의 세부 계획을 담은 '탄소중립 이행 로드맵'을 확정했다고 3일 밝혔다. 이날 공개한 이행 로드맵에는 2018년 대비 2030년 28%, 2040년 60%를 감축해 2050년까지 탄소중립을 달성하는 것을 목표로 삼았다. HD현대의 조선 계열사인 HD한국조선해양과 HD현대중공업, 현대미포조선, 현대삼호중공업이 발생시키는 연간 탄소 배출량을 단계적으로 줄이겠다는 얘기다.
조선·해운업계의 탄소감축 노력은 피할 수 없는 과제였다. 벙커C유를 연료로 쓰면서 온실가스 배출의 주범으로 지목당해 눈총을 받아왔기 때문이다. 업계에 따르면 선박에서 나오는 온실가스는 지구 전체 배출량의 2~3% 수준으로 전해졌다. 친환경 연료로 움직이는 선박 건조 기술 경쟁이 치열해지는 것도 이 같은 이유에서다.
액화천연가스(LNG) 추진선 등 친환경 선박 건조 경쟁력을 갖춘 HD한국조선해양은 배를 만드는 과정에서부터 할 수 있는 최선의 탄소중립 방안을 실천하겠다는 계획이다. 이번 방안은 과학 기반 감축 목표 이니셔티브(SBTi)를 바탕으로 직접 배출 탄소량을 뜻하는 '스코프(Scope) 1'과 사업장 내 간접배출을 의미하는 '스코프 2'를 중심으로 마련됐다. 스코프란 온실가스(GHG) 프로토콜이 정한 기업의 탄소 배출 범위를 말한다.
먼저 스코프 1에 해당하는 직접 배출 탄소량 관리를 위해 HD한국조선해양은 시운전 선박과 운송용 차량에 쓰이는 연료를 수소, 메탄올, 암모니아 등 저탄소 연료로 대체하기로 했다. 스코프 2로 분류되는 사업장 내 간접 배출은 크레인 등의 핵심 부품을 교체해 전력 소모량을 줄이고, 조선소 내 LED 조명을 설치하는 방식으로 관리하겠다는 계획이다. 이와 함께 태양광과 풍력을 활용한 자가발전과 전력구매계약 등을 통해 2050년까지 'RE100'(재생에너지 100%)도 달성하겠다는 계획이다.
최근 배출량 공개 요구가 커지고 있는 '스코프 3(공급망과 제품 소비 과정에서 발생하는 외부 탄소 배출량)'에 대한 선제 대응에도 나선다. HD한국조선해양 관계자는 "국내 조선업계 최초로 스코프 3 산출기준을 마련한 HD한국조선해양은 3월부터 국내 조선사 및 선급과 함께 스코프 3의 국제표준을 만들고 있다"며 "HD현대는 탄소중립 이행을 위해 최근 그룹 내 전담 조직도 꾸렸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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