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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상] 10년 뒤, 당신을 살릴 의사가 없을지도 모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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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는 끊임없이 쏟아지고, 이슈는 시시각각 변합니다. ‘h알파’는 단편적으로 전달되는 이야기들 사이의 맥락을 짚어주는 한국일보의 영상 콘텐츠입니다. 활자로 된 기사가 어렵고 딱딱하게 느껴질 때, 한국일보 유튜브에서 ‘h알파’를 꺼내보세요.
의과대학에 입학하려는 지원자가 이렇게나 많은데, 의사가 사라진다니. 도대체 무슨 말일까요? 매년 3,058명의 의대생이 새로 입학하지만, 생명을 다루는 과엔 전공의 지원자가 없습니다. 서울과 수도권엔 대형병원이 계속 들어서지만, 지방에선 의사도 병원도 찾기가 어렵습니다. 일부 의사들의 희생과 헌신 위에 세워진 의료 선진국이라는 기둥이 금방이라도 무너질지 모르는 현실을 h알파가 만나고 왔습니다.
서울 양천구 이대목동병원에서 박대준(37) 간담췌외과 교수를 만난 건 지난달 12일 오전 5시30분. 전날 오전 8시 업무를 시작해 야간 당직까지 선 직후였습니다. 박 교수는 이날도 회진, 외래, 응급 수술을 포함한 수술 5건을 집도한 뒤 오후 6시 37분이 되어서야 근무를 마칠 수 있었습니다. 같은 달 18일 경기 성남시 분당서울대병원에서 만난 이시운(40) 신경외과 교수의 일상도 비슷했습니다. 시간을 아끼기 위해 이틀 전부터 병원에서 숙식하던 그는 이날 오전 8시부터 첫 수술에 들어갔습니다. 마지막 수술을 끝낸 시간은 오후 10시. 두 사람이 이렇게 고된 일정을 소화해야 하는 건 두 사람의 뒤를 이을 후배 전공의가 없기 때문입니다.
환자의 생명과 직결되는 이른바 '바이탈과'는 요새 기피과가 되었습니다. 의사들은 ①쉴틈 없는 전공의 업무 강도 ②전문의가 된 후에도 워라밸을 유지하기 힘든 삶 ③생명을 다룬다는 부담감에 비해 상대적으로 낮은 처우 등을 원인으로 꼽았습니다. 필수의료 분야의 수가가 낮아 숙련된 전문의 대신 인건비가 상대적으로 낮은 전공의에게 업무가 몰리는 경우도 잦습니다. 이 때문에 정작 지원하는 사람은 더 줄어드는 악순환이 계속됩니다. 피부과 안과 성형외과 등 일부 과에 의사들이 몰리는 동안, 필수과목 의사들의 평균 연령은 높아지고 의사와 환자의 수도권 쏠림 현상은 더 심화되고 있습니다.
의사들을 만나기 힘든 또 다른 곳, 바로 수도권과 서울을 제외한 지역입니다. 전북 진안군에 사는 환자는 신장 투석을 받기 위해 약 40㎞ 떨어진 전주시까지 이동해야 하지만, 경기 수원시에 거주하는 환자는 집에서 1.6㎞ 떨어진 병원을 선택할 수 있습니다. 이런 상황에서, 환자들은 1차 병원에서 치료 가능한 질병이어도 도시로, 큰 병원으로 나갈 수밖에 없습니다. 지역 의료가 점차 붕괴돼가고 있는 겁니다.
필수과 의사도, 지역의 의사도 사라진 10년 뒤를 맞이하지 않기 위해선 어떻게 해야할까요? 이미 여러겹으로 쌓여 있는 문제를 풀어가기 위해선 의료 전달 체계 복원, 필수 의료 수가 상승, 적정한 의대 정원 증원 등이 필요하다는 의견이 제시됩니다. 지속 가능한 의료 생태계를 만들어 나갈 실질적 대안은 다음달 1일부터 5화에 걸쳐 게재되는 한국일보의 ‘의사 캐슬, 3058-시한부 한국의료’ 기사에서 만나 보실 수 있습니다.
※h알파 유튜브 영상 보러 가기(https://bit.ly/3RrDmye)
연출 최희정/ 구성 제선영/ 진행·취재 양진하/ 취재협조 박지영·오세운/ 촬영 최희정·박고은/ 영상편집 최희정/ CG 전세희/ 인턴PD 박수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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