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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0.1% 폭락...반도체 등 ICT 분야 중국 수출액 1년 만에 폭삭 줄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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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월 국내 정보통신기술(ICT) 산업 수출 규모가 157억8,000만 달러를 기록했다. 전년 동월 대비 32.2% 줄었다. 글로벌 경기 둔화와 반도체 업황 부진이 이어진 영향이 컸다. 특히 반도체 수출의 상당 부분을 차지한 대(對)중국 ICT 수출이 40%이상 쪼그라들었다.
산업통상자원부가 13일 이 같은 내용의 '2023년 3월 ICT 수출입 동향'을 발표했다. 지난해 같은 달과 비교했을 때 반도체, 디스플레이, 휴대폰, 컴퓨터·전자기기, 통신장비 등 대부분 품목의 수출액이 줄었다. 수입액도 줄면서 무역수지는 39억9,000만 달러 흑자를 기록했다.
반도체 품목 수출액은 87억3,000만 달러로 전년 동월보다 33.9% 줄었다. 특히 메모리 반도체 수출 규모가 44.3% 감소한 45억7,000만 달러에 그쳤다. 산업부는 "반도체 업황 부진에 따른 출하 감소 및 단가 하락이 지속된 영향"이라고 설명했다. 디스플레이 품목 수출액은 14억3,000만 달러로 전년 동월보다 41.4% 줄었다.
국가별로는 중국(홍콩 포함) 수출액이 63억3,000만 달러로 전년 동월 대비 40.1%나 폭락했다. 산업부는 "글로벌 경기 둔화에 따른 수요 감소·생산 둔화가 이어지며 디스플레이(4억7,000만 달러, -56.8%), 휴대폰(3억6,000만 달러, -40.5%) 등 대중국 ICT 수출이 전반적으로 줄었다"고 설명했다.
특히 반도체 수출 부진이 뼈아팠다. 지난달 대중국 반도체 수출액은 45억7,000만 달러로 전체 반도체 수출액의 52%, 대중국 수출액의 72%를 차지했지만 수출 규모 자체는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38.9% 급감했다. 수입액도 줄어 지난달 ICT분야 대중국 무역수지는 19억5,000만 달러 흑자를 남겼다.
주요 지역 중 ICT 수출액은 베트남 28억 달러, 미국 19억 달러, 유럽연합(EU) 9억9,000만 달러, 일본 4억1,000만 달러로 전년 같은 달보다 각각 20%, 33.3%, 30.2%, 10.7% 줄었다.
한국의 무역수지 흑자 1위국이던 중국이 이제는 무역적자국으로 돌아설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대중국 무역은 연간 기준 1992년(-10억7,100만 달러) 이후 줄곧 흑자를 냈는데 지난해 10월부터 6개월 연속 적자를 내며 올해 31년 만에 연간 적자를 기록할 거란 예상이 지배적이다.
산업부에 따르면 올해 1분기(1~3월) 대중국 무역수지는 79억 달러 적자로 석유를 들여오는 중동을 빼고는 적자 액수가 가장 크다. 같은 기간 대미국 무역은 66억6,000만 달러 흑자를 내 최대 흑자국에 올라섰다.
장상식 한국무역협회 동향분석실장은 "중국의 중간재 산업 경쟁력이 높아지면서 석유화학 등 한국의 주요 수출 품목의 중국 내 자급도가 급증했다"면서 "전문가들이 재작년부터 경고했지만 반도체가 호황하자 주목을 받지 못했다"고 말했다. 최근 이차전지 분야가 큰돈을 벌며 배터리 소재가 포함된 정밀화학의 대중국 적자가 커진 점도 전체 적자 폭을 키운 배경으로 꼽힌다.
장 실장은 "한국이 대중 수출을 늘리고 세계 시장에서의 경쟁 우위를 가지려면 중국이 수입을 늘리는 산업에서 기회를 찾아 주력 수출 품목을 바꿔야 한다"며 "시스템 반도체, 무선통신 부품, 배터리와 고급 소비재 수출에 주목하라"고 제안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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