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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남 납치‧살해' 윗선 재력가 부인도 '살인교사' 체포

입력
2023.04.08 10:47
수정
2023.04.08 10: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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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날 구속 남편 이어 체포
피의자 모두 6명으로 늘어

강남 납치·살해 사건의 피의자 3명에게 범행을 지시한 것으로 의심되는 유모씨가 7일 오후 구속 전 피의자심문을 받기 위해 서울 강남구 수서경찰서에서 나오고 있다. 뉴스1

강남 납치·살해 사건의 피의자 3명에게 범행을 지시한 것으로 의심되는 유모씨가 7일 오후 구속 전 피의자심문을 받기 위해 서울 강남구 수서경찰서에서 나오고 있다. 뉴스1

경찰이 강남 40대 여성 납치‧살해 사건의 배후로 지목된 유모씨의 부인 황모씨를 체포했다. 전날 구속된 유씨에 이어 황씨까지 체포되면서 부부가 모두 검거됐다.

8일 서울 수서경찰서에 따르면, 경찰은 이날 오전 8시18분쯤 강도살인교사 혐의를 받는 황씨를 체포했다. 이번 사건 피의자는 유씨 부부와 납치‧살해를 실행해 구속된 3인조, 또다른 피의자 한 명을 포함해 6명으로 늘었다.

유씨 부부는 그동안 납치‧살해를 실행해 구속된 3인조의 ‘윗선’으로 지목됐다. 유씨 부부는 주범 이경우(36‧법률사무소 직원)에게 피해자 A(48)씨 납치‧살해를 의뢰한 혐의를 받는다. 황대한(36‧주류회사 직원)과 연지호(30‧무직)는 이경우 지시로 지난달 29일 오후 11시46분쯤 강남구 역삼동 한 아파트 앞에서 귀가하던 A씨를 납치해 살해하고 이튿날 대전 대청댐 인근 야산에 시신을 유기한 혐의다.

지난달 29일 오후 11시46분께 서울 강남구 역삼동 한 아파트 앞에서 A씨를 차량으로 납치한 뒤 이튿날 오전 살해하고 대전 대청댐 인근 야산에 시신을 암매장한 혐의(강도살인·사체유기)로 구속된 3인조. 왼쪽부터 이경우, 황대한, 연지호. 서울경찰청

지난달 29일 오후 11시46분께 서울 강남구 역삼동 한 아파트 앞에서 A씨를 차량으로 납치한 뒤 이튿날 오전 살해하고 대전 대청댐 인근 야산에 시신을 암매장한 혐의(강도살인·사체유기)로 구속된 3인조. 왼쪽부터 이경우, 황대한, 연지호. 서울경찰청

경찰 수사는 이경우가 범행을 자백하며 속도를 내고 있다. 앞서 혐의를 부인하던 그는 전날부터 심경의 변화가 생겨 유씨 부부에게서 살인교사를 받았다는 취지로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유씨 부부가 이경우에게 착수금 명목으로 4,000만 원을 주고 범행을 의뢰한 것으로 보고 있다.

유씨와 이경우는 범행 직후인 지난달 31일 0시쯤 경기 용인의 유씨 자택 근처에서, 같은 날 오후엔 강남구 논현동 유씨 사무실 근처에서 접촉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경우는 이 자리에서 6,000만 원을 요구한 것으로 전해졌다. 서울중앙지법 유창훈 영장전담 부장판사는 전날 강도살인교사 혐의를 받는 유씨에 대해 “증거인멸과 도주 우려가 있다”며 구속영장을 발부했다.

유씨 부부와 이경우, 피해자 A씨는 코인 투자 등으로 복잡하게 얽힌 사이다. 이들은 2020년 P코인에 나란히 투자했다가 폭락하는 바람에 큰 손실을 봤다. A씨와 이경우는 유씨 부부가 시세조종을 통해 코인 가격 폭락을 유도했다고 의심했다. 이에 다른 투자자들과 호텔에 투숙하던 유씨 부부를 찾아가 코인 1억9,000만 원 어치를 탈취하는데 가담했다가 고소(공동공갈)를 당했다. A씨는 유씨 부부를 상대로 집단 소송도 준비 중이었다고 한다. 애초 A씨와 가깝던 이경우는 이 과정에서 유씨 부부 편으로 돌아선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이들의 관계 및 범행 동기를 규명하기 위해 계좌거래 내역 등을 살피고 있다.

김도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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