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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 땅 밟은 세계엑스포 실사단 "팝스타 된 것 같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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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일 오전 11시 25분 부산시 초량동 부산역광장. 2030세계박람회(엑스포) 개최 후보지 실사를 위해 부산에 도착한 국제박람회기구(BIE) 실사단이 부산역 대합실을 나오자 5,000여 명의 시민이 함성과 박수를 쏟아냈다. 시민들은 “오~부산 엑스포” “아~미래부산, 아~엑스포” 등 부산세계박람회 유치 응원 노래를 부르면서 춤을 추고, 세계 각국 국기와 박람회 유치 기원 깃발을 흔들었다. 놀란 표정의 실사단은 감탄사를 연발하며 2030세계박람회 유치를 기원하는 부산 시민 열기를 실감했다.
2030세계박람회 유치에 중요한 과정으로 꼽히는 BIE 실사단 부산 실사가 이날 시작됐다. 부산 시민들은 부산 실사 시작부터 그동안 준비한 환영 행사로 실사단의 눈을 사로잡았다. 부산역광장에 모인 시민들은 실사단을 환영하는 ‘WELCOM BIE’와 ‘부산은 준비됐다’는 내용의 ‘BUSAN IS READY’라는 문구의 초대형 현수막 2개를 펼쳐 보였다. 부산역 주변에 있는 건물과 도로, 가로등에도 같은 내용의 크고 작은 현수막 2,000여 개가 빼곡하게 걸렸다. 시민 5,000여 명은 실사단이 부산역을 떠날 때까지 노래와 춤을 이어가며 유치 열기를 전했다.
대규모 시민들의 환영을 받은 실사단은 손을 흔들고, 엄지손가락을 치켜들면서 시민들에게 화답했다. 휴대폰으로 시민들의 열기를 찍어 담았고, 노래 장단에 맞춰 몸을 흔들기도 했다. 페르디난드 나기 루마니아 대표는 옆에 서 있는 파트릭 슈페히트 BIE 실사단장을 향해 “어메이징(놀랍다)”이라고 말했다. 실사단 관계자들은 부산시 관계자에게 “한국과 부산만이 할 수 있는 일인 것 같고, 마치 팝스타가 된 것 같은 감동을 받았다”고 소감을 밝혔다.
환영 행사에 참여한 대학생 김범준(23)씨는 “박람회 유치가 꼭 이뤄지면 좋겠다는 마음 간절하다”고 말했고, 시민 백금순(61)씨는 “시민과 국민들의 진심 어린 마음이 실사단에 잘 전달되고, 미래 세대를 위한 박람회를 열 수 있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이날 환영 행사에는 베트남과 중국, 일본, 라오스, 몽골 등에서 온 다문화가족 100여 명도 각국 전통 복장을 입고 함께했다. 9년 전 귀화한 베트남 출신 수안(32)은 “부산에서 국제적인 행사를 유치하는 데 조금이라도 도움이 되기 위해 모였다”고 말했다. 사우디아라비아 리야드 실사 당시 ‘시민 참여 열기’가 다소 부족했던 것으로 알려지면서 부산시는 자발적으로 참여를 원하는 시민에게 신청을 받아 이날 행사를 준비했다.
부산역 환영 행사를 마친 실사단은 사하구 을숙도 생태공원으로 이동했다. 실사단 차량이 지나가는 부산역 주변 길가 700m 구간에는 스위스를 비롯해 이탈리아, 독일, 세인트키츠 네비스 등 실사단원들 국기를 든 시민들이 손을 흔들며 열렬한 환영 인사를 보냈다.
을숙도생태공원에선 전날 서울에서 열린 1차 프레젠테이션(PT)에 이어 2차 PT가 진행됐다. 2차 PT 주제는 ‘지속가능한 자연, 인간을 위한 기술, 나눔과 공유의 장’으로, 친환경 녹색도시 부산이 세계박람회 개최에 최적의 도시라는 점을 부각하는 데 주력했다. 실사단이 찾은 을숙도생태공원은 과거 쓰레기 매립장이었지만 환경 복원 작업을 거쳐 자연친화적 공간으로 거듭난 곳으로, 이날 진행된 PT의 주제를 가장 잘 상징하는 곳이다. 실사단은 낙동강하구에코센터를 둘러보고, 치료가 끝난 야생동물을 자연으로 돌려보내는 행사에 참여했다.
한편 실사단 숙소가 있는 해운대구는 16m 높이의 해운대타워에서 대형 스크린을 통해 엑스포 홍보영상을 송출한다. 실사단이 부산에 머무는 동안 오후 9시부터 ‘엑스포 타워쇼’가 진행될 예정이다. 5일에는 소프라노 조수미가 출연하는 K컬처 나이트 행사가 열리고, 6일 오후 8시 30분부터 30분간 광안리 해수욕장에서는 광안대교를 배경으로 엑스포 유치 기원 불꽃쇼가 펼쳐질 예정이다. 실사단은 7일 오전 부산을 떠나 인천국제공항으로 이동한 뒤 출국한다. 실사 결과는 오는 6월 BIE 회원국에 보고서 형태로 공개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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