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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위기 속 재산 늘어난 의원·공직자, 서민 위화감 살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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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고물가 위기 속에서도 국회의원 10명 중 9명꼴로 재산이 불어났다니 지켜보는 국민들 마음은 허탈하다. 서민들은 하루하루 버티기 힘든 상황에서 의원들의 재산은 한 해 동안 3억 원 넘게 늘어난 것이다. 국회 공직자윤리위가 그제 공개한 ‘2023년 재산변동신고’에 따르면 의원 296명의 평균 재산은 34억8,462만 원으로 지난해(31억5,915만 원)보다 증가했다. 재산이 500억 원 이상인 4명을 제외한 평균은 25억2,605만 원으로, 이전보다 1억4,351만 원 많아졌다. 코로나 사태와 고금리·고환율로 서민경제가 피폐해진 와중에, 국민을 대표하는 이들은 부를 축적했으니 씁쓸함을 지우기 힘들다.
집을 두 채 이상 보유한 다주택자는 40명(국민의힘 29명, 민주당 8명)이었다. 이 중 6명은 3채 이상 보유했고 4채를 가진 경우도 있었다. ‘강남 3구’에 주택을 가진 의원은 47명이었다. 전임 문재인 정부의 정책 드라이브에도 불구하고 ‘부동산공화국’이란 실상이 재확인된 듯하다. 상가건물이나 근린생활시설(오피스텔 포함) 등을 가진 의원도 70명이나 됐다. 한 국민의힘 의원은 여의도에 총 26억 원 상당의 사무실 12개를 갖고 있다.
중앙·지방 고위공직자 2,037명 중 1위는 조성명 서울 강남구청장(532억5,556만 원)으로, 오피스텔 39채, 근린생활시설 21채, 숙박시설 16채 등이 포함됐다. 중앙부처 1위는 대통령실 소속 검사 출신인 이원모 인사비서관(443억9,353만 원)이었고, 대통령 참모 평균 재산(45억 원)은 국회의원 평균(34억 원)을 앞질렀다. 공직자라고 해서 합법적인 부동산 소유나 재산 규모를 싸잡아 비난할 순 없다. 하지만 국가를 운영하고 국민을 대표하는 인사들의 재산이 대부분 증가한 데 따른 위화감은 경제가 어려운 지금 깊이 인식할 필요가 있다. 부동산 단속을 외친 전임 정부와 국정철학이 다른 현 정부에선 특히 솔선수범이 필요하다. 공직자윤리위는 이번 재산변동을 6월까지 심사한다. 재산증식 과정이 투명한지 철저하게 따져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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