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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 강성 지지층 '개딸', 악의적 프레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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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열성 지지층을 뜻하는 '개딸'(개혁의 딸)의 온·오프라인 과격 시위가 민주당의 쇄신 과제로 떠올랐다. 비이재명계 의원들을 향한 개딸의 인신공격이 민주주의 토대를 위협하는 것은 물론 당의 외연 확장을 가로막아 내년 총선 승리의 걸림돌이 될 것이란 우려가 커지고 있기 때문이다. 지명직 최고위원으로 지명된 송갑석 의원은 28일 YTN 라디오에서 개딸의 과격 시위에 대해 "출당 조치까지도 과감하게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반면 친명계는 "국민의힘과 보수 언론에서 만든 악의적 프레임에 불과하다"며 개딸 엄호에 나섰다. 주요 쟁점의 사실 관계를 짚어 봤다.
친명계는 이 대표의 폭넓은 지지층을 2030세대 여성을 뜻하는 개딸로 몰고 가며 부당한 프레임을 씌운다고 항변하고 있다. 맞는 얘기다. 최근 '수박(비명계를 비하하는 은어) 깨기' 행사, 비명계 의원 지역 사무실과 집 앞에서 트럭 시위 등을 찍은 사진과 영상을 보면 2030세대 여성보다는 중장년층 남녀가 많다.
하지만 부당한 프레임이라는 주장이 100% 맞는 것은 아니다. 현재 정치권에서 통용되는 '개딸'은 성별·연령과 무관하게 배타적, 공격적 성향을 보이는 이 대표 강성 지지층을 통칭하는 말로 쓰일 때가 많기 때문이다. 물론 "개딸의 어감이 나빠서 이 대표에게 비판적인 사람들이 일부러 더 쓰는 면도 있다"(민주당 관계자)는 시각도 있다. 문재인 전 대통령의 지지자들이 스스로를 일컫는 표현이던 '대깨문' 역시 지금은 멸칭이 됐다.
친명계 김남국 의원은 YTN라디오에서 “적극 지지층은 민주당뿐만이 아니라 국민의힘도 있다"며 "오히려 국민의힘이 민주당보다 오히려 10배 이상 욕하고 비하하고 쫓아다니면서 폭력 행사를 하는 사람들이 많다”고 주장했다. 김 의원이 주장하는 보수 지지층의 폭력 사례는 △문 전 대통령 경남 양산 자택 앞 욕설·확성기 시위 △세월호 참사 추모 행사 방해 시위 △이 대표의 '형수 욕설'을 확성기로 반복 재생하는 시위 등인 것으로 알려졌다.
누가 더 과격한지는 가리기 쉽지 않다. 보수층 시위에 혐오와 욕설이 더 많은 것처럼 보이기도 하지만, 50보 100보 싸움일 뿐이다. 비명계 의원들조차 개딸이 보수층 시위보다 위협적이라고 말하고 있다. 한 재선 의원은 본보 통화에서 "국민의힘 지지자가 나를 욕하는 것은 어쩌면 당연한 일이라 참을 수 있다"면서 "반면 우리 당 지지자라는 분들이 '공천 탈락'을 언급하며 욕설을 하면 정면 대응도 어려워 결국 자기 검열로 이어지게 된다"고 말했다. 개딸의 인신공격은 당내 민주주의 위축 등 부작용을 낳는다는 점에서 보수층 과격 시위와는 다른 차원의 문제라는 설명이다.
문자 폭탄 등 조직적 행동에 나서는 강성 지지층의 정확한 규모는 알려져 있지 않다. 하지만 일부 의원들은 2,000~3,000명 정도로 추산한다. 욕설 문자 폭탄을 보내는 전화번호를 2,000~3,000개 차단하고 나면 그다음엔 잠잠해진다는 것이다. 이낙연 전 대표 영구 제명이나 박지현 전 비상대책위원장 징계를 요구하는 당원 청원에 동의했던 사람 수인 7만여 명으로 보는 시각도 있다.
3,000명이든 7만 명이든 100만 명이 넘는 민주당원 수에 비하면 매우 작은 숫자다. 그럼에도 커뮤니티 카페, 사회관계망서비스(SNS) 등 정보통신 기술에 익숙한 이들은 조직적 활동으로 강한 응집력을 보여주고 있다. 그 자체가 문제는 아니지만, 의원들이 일반 국민보다 목소리가 큰 강성 지지층의 이른바 '팬덤 정치'에 편승하면서 점차 민심과 멀어지고 있다는 것이 민주당의 고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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