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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루나·테라 폭락' 권도형 추정 인물 몬테네그로서 검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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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산 가상화페인 테라·루나 코인 폭락 사태의 핵심 인물인 권도형(32) 테라폼랩스 대표 추정 인물이 몬테네그로에서 체포된 것으로 23일 알려졌다.
경찰청은 이날 오후 “권 대표와 측근 한모 씨로 추정되는 인물이 몬테네그로 경찰에 검거돼 신원 확인 절차를 밟고 있다”고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검거 당시 해당 인물이 가지고 있던 신분증 상 나이와 국적, 이름은 권 대표와 동일한 것으로 확인됐다. 경찰은 이 인물이 실제 권 대표가 맞는지 신원 확인을 위해 몬테네그로 측에 지문 정보를 요청해 회신을 기다리고 있다. 지문 확인 결과는 24일 오전 중에 나올 것으로 보인다.
권 대표는 테라·루나 코인 폭락 사태 직전인 지난해 4월 말 출국해 본사가 있는 싱가포르에 갔다가 같은해 9월 아랍에미리트(UAE) 두바이 공항을 거쳐 동유럽 세르비아로 도주했다.
권 대표가 핵심 피의자로 지목된 테라·루나 사태는 지난해 5월 가상화폐인 테라와 루나 가격이 99.99%가량 폭락하면서 국내외 투자자 28만 명이 50조 원대 피해를 입은 사건이다. 권 대표는 테라와 루나 폭락 가능성을 알고도 이를 투자자들에게 제대로 알리지 않는 등 허위 정보를 제공한 혐의(자본시장법 위반)를 받고 있다. 그는 신현성(38) 전 차이코퍼레이션 총괄대표와 함께 테라폼랩스를 공동 창업한 뒤 테라·루나를 발행해왔다.
한국 검찰은 권 대표가 도피한 것으로 보고 지난해 9월 체포영장을 발부받아 그를 추적해 왔다. 하지만 권 대표는 자신의 트위터를 통해 “도주한 것이 아니다. 한국 정부기관과 협력하고 있다”고 부인해왔다.
미국 금융당국도 권 대표를 재판에 넘겼다. 미 증권거래위원회(SEC)는 지난달 권 대표가 비트코인 1만 개 이상을 빼돌려 현금화한 뒤 스위스 소재 은행에 현금으로 예치 중이라며 그를 사기 혐의로 뉴욕남부연방지방법원에 기소했다.
인터폴은 우리나라 검찰의 협조 요청에 따라 지난해 9월 권 대표에 대한 적색수배를 발령한 뒤 같은해 11월부터 그의 여권을 무효화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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