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내는 기사
고물가·고금리에... 작년 가을부터 덜 먹고 옷 안 샀다
이미 가입된 회원입니다.
만 14세 이상만 회원으로 가입하실 수 있습니다.
지난해 가을 이후 국민의 소비가 5% 안팎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계속되는 고물가·고금리로 생계 부담이 커지자, 안 입고 안 먹는 ‘버티기’를 선택한 것으로 풀이된다.
13일 통계청에 따르면, 올해 1월 소매판매액지수는 103.9를 기록했다. 지난해 8월(109.4)보다 5.03% 낮아졌다. 소매판매액지수는 개인·소비용 상품을 판매하는 2,700개 기업의 판매액을 조사한 값으로, 계절적 요인과 물가상승률을 빼고 산출하기 때문에 경제 주체들의 실질적 소비 수준을 나타낸다. 지난해 8월부터 국내 소비가 5% 감소했다는 뜻이다.
소비 상품을 내구재와 준내구재, 비내구재로 나눴을 때 감소폭이 가장 큰 건 준내구재였다. 준내구재는 의복·신발·가방처럼 1년 이상 사용할 수 있으면서 상대적으로 저가인 상품을 일컫는다. 내구재는 승용차·가전제품·가구 등 1년 이상 사용 가능한 고가 상품, 비내구재는 음식료·화장품같이 1년 미만으로 쓰는 품목을 말한다.
준내구재의 소매판매액지수는 이 기간 6.5% 하락(119.3→111.5)했다. 준내구재 중에서도 판매액 감소가 두드러진 품목은 의복으로, 7.6% 떨어졌다. 달마다 내내 5%를 웃돈 고물가에 위축된 소비자들의 옷 소비가 크게 줄었다는 얘기다.
같은 기간 음식료품 소매판매액지수의 하락 폭(9.6%)은 더 컸다. 그중에서도 1월 음식료품 소매판매액지수(97.2)는 100을 밑돌았다. 소매판매액지수를 비교하는 기준 시점이 2020년인 점을 감안하면 코로나19 사태 때보다 식료품을 더 안 샀다는 뜻이다. 그렇다고 외식이 늘어난 것도 아니다. 이 기간 음식·숙박업 서비스업생산지수는 오히려 4% 가까이 하락했다.
한국 경제를 지탱해 온 내수마저 주저앉을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자 정부는 이르면 이달 말 범부처 내수 소비 활성화 방안을 발표할 계획이다. 앞서 지난달 27일 윤석열 대통령은 “고물가·고금리 부작용으로 서민이 많이 어렵다”며 “경제부처가 협의해 내수 활성화를 위한 종합 대책을 마련해달라”고 당부했다.
신고 사유를 선택해주세요.
작성하신 글을
삭제하시겠습니까?
로그인 한 후 이용 가능합니다.
로그인 하시겠습니까?
이미 공감 표현을 선택하신
기사입니다. 변경을 원하시면 취소
후 다시 선택해주세요.
구독을 취소하시겠습니까?
해당 컨텐츠를 구독/취소 하실수 없습니다.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