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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이브, SM 공개매수 실패... 주총에서 판가름 날 듯

입력
2023.03.06 18:17
수정
2023.03.06 18: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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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분 추가 확보 0.98% 그쳐... 카카오 참전 가능성
하이브?SM, 소액주주 표심 잡으려 '러브콜' 지속

서울 용산구에 위치한 하이브 사옥. 연합뉴스

서울 용산구에 위치한 하이브 사옥. 연합뉴스

하이브가 SM엔터테인먼트 주식 공개매수에 실패했다. 공개매수로 25%의 지분을 추가로 확보할 예정이었지만 0.98%를 매수하는 데 그쳤다. 하이브는 지난주 카카오에 대한 신주 및 전환사채 발행 금지 가처분 신청이 인용되면서 SM 경영권 분쟁에서 유리한 고지를 선점하는 듯했지만 안정적 지분 확보에는 실패하면서 기세가 한풀 꺾였다.

SM이 6일 공시한 하이브의 공개매수결과보고서에 따르면 하이브는 지난달 10일부터 이달 1일까지 진행한 공개매수를 통해 총 23만3,817주를 확보했다. 이는 공개매수로 확보하려 했던 수량(595만1,826주)의 25분의 1 수준에 불과하다. 하이브는 이수만 전 SM 총괄프로듀서에게 사들인 14.8%(352만3,420주)와 이 전 SM 총괄 우호지분 3.65%(86만8,948주), 공개매수한 0.98%(23만3,817주) 등을 합쳐 총 19.43%(462만6,185주)를 보유하게 됐다. 당초 하이브는 주당 12만 원에 SM 주식을 공개매수하려 했다. 그러나 하이브와 SM 간 치열한 경영권 확보 경쟁이 계속되면서 SM 주가가 최고 13만 원 선까지 치솟았고 계획은 무산됐다. 공개매수가를 고려하면 하이브는 현재까지 SM 지분 확보에 280억5,804만 원가량의 비용을 투입한 것으로 파악된다.

증권가에서는 인수전의 키를 카카오가 쥐고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이승훈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변수가 많아 예상이 어렵다"면서도 "카카오는 SM과 사업 영역상 교집합이 적기 때문에 '반드시 인수해야 하나'라는 근본적인 부분부터 재검토할 가능성이 있다"고 봤다. 반면 하이브의 안정적 지분 확보 실패로 카카오가 공개매수 등을 포함해 총력전에 나설 수도 있다. 김현용 현대차증권 연구원은 "하이브의 가용 현금은 1조 원 후반대로 계산되지만 카카오는 지난해 9월 말 가용현금이 5조7,000억 원에 달하고 카카오엔터가 연초 1조2,000억 원 투자 유치에 성공해 자금 동원력은 확실한 우위에 있다"고 말했다.

SM 경영권의 향방은 지분 60% 이상을 차지하는 소액주주가 결정할 것이라는 예상이 나온다. 실제로 하이브와 SM 양측 모두 이들의 표심을 얻기 위해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하이브는 지난 2일 SM 의결권 전자 위임 웹사이트 ‘SM with HYBE’를 개설해 주주제안과 향후 사업계획 등을 알렸다. SM 역시 이날 이사회 제안 캠페인 웹사이트 ‘SAVE SM 3.0’을 확대・개편했다고 발표하며 의결권 위임 방법을 소개했다. 하이브는 31일 예정된 SM 주주총회에서 확실한 승기를 잡기 위해 카카오와의 투자・사업 협력 계약 해지를 요구하는 등 연일 압박 수위를 높이고 있다. SM은 별도 입장을 내지 않았다.



최은서 기자
윤주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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