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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수만 손 들어준 법원... "카카오, SM 신주 취득 금지" 가처분 인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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법원이 카카오 상대 유상증자·전환사채 발행을 막아달라며 제기된 가처분 신청에 대해 이수만 전 SM 엔터테인먼트 총괄 프로듀서의 손을 들어줬다. SM 지분 9.05%를 취득하려던 카카오의 움직임이 제동이 걸리면서 치열한 SM 인수전에서 최대 주주인 하이브가 유리한 고지에 서게 됐다.
서울동부지법 민사합의21부(김유성 수석부장판사)는 3일 이 전 총괄이 SM을 상대로 낸 신주 및 전환사채 발행 금지 가처분에 대해 인용 결정을 내렸다. 하이브는 지난달 이 전 총괄의 지분 14.8%를 사들인 데 이어 SM 발행주식의 최대 25.0%를 사들이려는 공개매수를 시도했다. 공개매수 마감일인 지난 1일 주가가 하이브 매수가 12만 원을 웃돌면서 하이브가 충분한 물량을 확보했는지는 불확실하지만 이날 가처분 신청 인용으로 사실상 보유지분이 없는 카카오와의 인수전에서 유리한 고지에 올랐다. 하이브는 지분 경쟁에서 앞서게 된 만큼 이 기세를 몰아 이달 말 주주총회에서 안정적인 경영권을 확보하는 데 총력을 기울일 것으로 보인다.
카카오의 입장은 매우 불리해졌다. 카카오에는 아예 처음부터 SM지분을 매입해 다시 하이브와 경영권 분쟁에 돌입할지, SM 인수 계획을 포기할지 선택만 남았다. 카카오 측은 "내부 논의를 거쳐 입장을 정리해 밝히겠다"고 말했다.
한편 카카오와의 협력을 추진하고 있는 SM 현 경영진은 소액 주주를 상대로 의결권 위임을 설득하는 동시에 인수의 부당함을 알리는 여론전으로 맞설 것으로 보인다. 이 전 총괄 측은 "이번 결정을 통해 SM 현 경영진의 신주 및 전환사채 발행 결정이 회사의 지배권에 영향을 미치려는 위법한 시도였음이 명확히 확인됐다"고 밝혔다.
만일 하이브가 인수전에서 승리해 SM과 결합해 공룡 엔터테인먼트가 탄생한다면 이들만의 독보적인 콘텐츠가 등장할 것이라고 전망된다. 대체불가한 지식재산권(IP)을 확장하는 데 힘을 기울였던 양사는 게임, 웹툰 등 2차 콘텐츠를 가공한 2차 IP산업 확장에 박차를 가할 것으로 보인다. 하이브는 세계적인 그룹으로 성장한 방탄소년단(BTS)을 내세워 글로벌 브랜드로서의 가치를 높여왔다. SM 역시 그룹 NCT를 중심으로 고유의 IP를 확장하려는 데 힘을 기울였다.
성상민 대중문화평론가는 “하이브는 방탄소년단 IP를 활용해 게임, 웹툰 등 2차 콘텐츠를 가공해 성공시킨 경험이 있다”며 “각종 메타버스 세계관을 구축한 것에 비해 정작 2차 IP 산업을 활발하게 개발하지 못한 SM의 약점을 보완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김성수 대중문화 평론가는 "카카오의 인수전 참전에 제동이 걸린 게 나쁜 일만은 아니라고 본다"면서 "카카오랑 손잡았어도 아티스트 존중 측면에서 퇴보할 수도 있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최은서 기자 silver@hankookilbo.com
장수현 기자 jangsue@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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