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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도 인구도 꺾인 중국...충격 대비 서두를 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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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경제가 일시적이 아니라 구조적 저성장 국면에 접어들었다는 경고등이 예사롭지 않다. 성장률은 미끄러졌고, 인구는 정점을 찍었다. 중국 의존도가 그 어느 나라보다 높은 우리나라로선 성장 전략의 빠른 전환이 절실한 상황이 됐다.
중국의 지난해 경제성장률은 목표치(5.5%)에 한참 못 미치는 3%였다. 코로나19 직격탄을 맞았던 2020년(2.2%)을 제외하면 문화대혁명 마지막 해였던 1976년(-1.6%) 이후 근 반세기 만의 최저치다. ‘제로 코로나’ 정책이 표면적인 원인이었던 만큼 올해는 일시 반등할 수 있겠지만, 전문가들은 재정 악화와 부동산 거품, 미중 갈등 장기화 등으로 구조적 원인이 깔려 있다고 본다.
예상보다 빠른 인구 감소는 이런 분석에 힘을 싣는다. 지난해 중국 인구는 14억1,175만 명으로 전년보다 85만 명 줄었다. 뉴욕타임스(NYT)는 “단순한 인구 감소 수준이 아니라 인구학적 위기에 처했다”고 진단했다. 고도 성장의 동력이었던 인구가 정점을 찍으면서 세계의 공장, 세계의 시장으로서의 역할에 금이 갈 수밖에 없다는 얘기다.
중국 의존도를 줄여야 한다는 요구는 지속적으로 제기됐지만 아직 우리의 대응은 더디기만 하다. 우리나라 수출에서 중국 비중은 매년 줄고 있다고 해도 지난해 기준 22.8%나 된다. 핵심 원자재의 중국 의존도 역시 여전히 높다. 이차전지의 8대 핵심광물 수입액 중 중국 비중은 외려 해마다 높아져 58.7%(2020년)에 달한다.
중국의 고성장을 상수로 놓고 짜인 우리의 성장 전략은 바뀌어야 한다. 여전히 중요한 시장인 중국을 놓아서는 안 되겠지만, 물밑에서 ‘포스트 차이나’에 대한 전략은 더 빠르고 강도 높게 진행돼야 한다. 줄어드는 수출을 만회할 수 있는 대체 시장을 서둘러 개척해야 하고, 경제 안보 차원에서라도 수입처 다변화 노력에 속도를 내야 한다. 생산 거점 분산에도 적극 나서야 한다. 충격에 대비할 시간이 그리 길지 않을 수도 있다는 경각심이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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