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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기영, 검찰서도 “동거녀 매장 맞다”...경찰, 한강 하구까지 뒤진다

입력
2023.01.06 17:25
수정
2023.01.06 18: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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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기영 거주지서 발견 여성 혈흔
동거녀와 지인 DNA로 확인
사이코패스검사 결과는 판단불가

동거녀와 택시기사를 살해한 혐의로 구속된 이기영이 4일 경기 일산동부경찰서에서 검찰로 이송되고 있다. 왕태석 선임기자

동거녀와 택시기사를 살해한 혐의로 구속된 이기영이 4일 경기 일산동부경찰서에서 검찰로 이송되고 있다. 왕태석 선임기자

동거녀와 택시기사를 살해한 혐의로 구속된 이기영(31)의 동거녀 시신 수색이 성과를 내지 못하고 있다. 경찰은 파주 공릉천부터 한강하구까지 샅샅이 뒤지겠다는 방침이다.

경기북부경찰청과 일산동부경찰서에 따르면, 4일 의정부지검으로 송치된 이기영은 검찰 조사에서도 경찰 진술 때와 마찬가지로 “공릉천변에 땅을 파서 시신을 묻었다”고 말했다.

이기영은 지난 3일 “차량용 루프백에 시신을 담아 공릉천에 버렸다”는 기존 진술을 뒤집고 “공릉천 다리 근처에 땅을 파서 묻었다”고 진술했다. 경찰은 이기영이 지목한 매장지 일대에서 수색을 이어가고 있다. 경찰은 이날 수색범위를 9㎞에 달하는 한강 하구까지 넓혀 굴착기와 수색견을 투입해 집중 수색했지만 시신을 찾지 못했다.

경찰은 “이기영이 범행한 지 3, 4일 지나 파주지역에 200㎜가 넘는 집중호우가 쏟아져 시신 유실 가능성이 있고 번복한 진술도 거짓일 수 있어 공릉천변에서 한강 하구까지 집중 수색하고 있다”고 말했다.

경찰이 5일 경기 파주시 공릉천변 일대에서 이기영이 살해한 동거녀 시신을 찾고 있다. 뉴스1

경찰이 5일 경기 파주시 공릉천변 일대에서 이기영이 살해한 동거녀 시신을 찾고 있다. 뉴스1

이기영 집과 차량에서 발견된 혈흔은 동거녀와 동거녀 지인 것으로 파악됐다. 국립과학수사연구원은 이날 이기영 거주지에서 나온 여성 2명의 혈흔과 이기영 집에 드나든 여성 6명의 유전자정보(DNA)를 대조해 분석한 결과를 회신했다. 경찰은 “혈흔에서 나온 여성 2명의 DNA는 살해된 동거녀의 지인 것으로 확인됐고, 나머지 1명은 이기영에게 살해당한 동거녀로 추정된다”고 말했다.

살해된 동거녀의 시신이 없어 DNA 대조군을 확보하지 못했지만, 경찰은 집 안의 생활 흔적에서 나온 DNA와 혈흔 DNA가 일치해 이 같은 결론을 내렸다. DNA가 추가로 확인된 동거녀의 지인은 지난해 4월 이 집을 방문했다가 이기영과 몸싸움을 벌이는 과정에서 피가 났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이기영의 정신상태를 알아보기 위한 사이코패스(반사회적 인격장애)검사 결과는 '진단불가'로 나왔다. 경찰 관계자는 "프로파일러를 투입해 검사를 진행했으나 일부검사항목에 대한 평가 자료가 부족해 판별이 어렵다는 결론을 내렸다"고 말했다.


검찰은 이기영을 상대로 범행 동기와 경위 등을 집중 조사하고 있다. 경찰은 이기영에게 강도살인 및 살인, 사체 유기, 사체 은닉, 절도, 사기, 여신전문금융법 위반 혐의를 적용해 검찰로 송치했다.

이종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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