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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체 OTT 없는 LGU+가 스타 PD 수십명 영입한 이유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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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수업은 뭘까요? 꼭 알아야 하는 역사입니다."
6일 경기 고양시 한 스튜디오. 촬영 카메라만 20여 대, 스태프도 수십 명이 북적거렸다. 스타 아이돌들이 박수를 치자 한국사 스타 강사 최태성씨가 나타났다. 아이돌 앞에서 각계 전문가들이 강의하는 웹 예능 프로그램 '교양있고'를 찍고 있었다. 아이돌의 주요 팬인 10대들을 대상으로 유익하면서도 재미있게 정보를 전달하자는 뜻이 담겼다.
지난해부터 콘텐츠 업계에서 LG유플러스의 움직임은 심상치 않았다. 황현식 LG유플러스 대표는 지난해 9월 플랫폼 중심의 '유플러스 U+3.0' 시대를 선포한 후 콘텐츠 관련 신사업에 속도를 내고 있다.
LG유플러스는 스타 PD와 작가를 대거 스카우트했다. ①20년 이상 CJ ENM에서 방송 제작과 콘텐츠 사업 전략 및 운영을 이끈 이덕재 최고콘텐츠책임자(CCO)를 시작으로 ②MBC 예능 프로그램 '놀러와', '나는 가수다'를 만든 신정수 PD와 ③SBS 간판 예능 '런닝맨'의 임형택 PD, ④tvN '뇌섹시대-문제적 남자', '화성인바이러스' 등 프로그램을 연출한 이근찬 PD, ⑤CJ ENM과 하이브를 거친 이상진 상무 등 종합편성채널 출범 당시를 떠올리게 할 정도였다. 이날 촬영장에서 만난 이현재 LG유플러스 IP사업1팀장도 MBC플러스에서 10년 동안 스포츠 사업을 맡았다.
LG유플러스는 경쟁사처럼 자체 오리지널 콘텐츠를 개발, 자사의 OTT 키우기에 전념하는 것은 아니다. 이미 경쟁력을 확보한 넷플릭스, 디즈니플러스 등과 협업으로 LG유플러스 인터넷(IP)TV 사업의 경쟁력을 키우는데 집중한다. 이를 위해 자사 IPTV로 다양한 플랫폼 내 콘텐츠를 한곳에서 검색할 수 있는 통합형 OTT 서비스 'U+tv'를 내놓았다.
LG유플러스가 콘텐츠 제작에 적극적으로 뛰어든 것은 지식재산권(IP)에 주목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이 팀장은 설명했다. 그는 "일반 방송사나 OTT처럼 흥행할 만한 콘텐츠를 확보해 유통하는 것이 아니라 콘텐츠로 만들 수 있는 IP 개발에 힘을 쏟고 있다"며 "콘텐츠 기획 단계부터 IP 활용을 고민한다"고 말했다.
그 배경은 콘텐츠의 확장성 때문이다. 최근 인기 웹툰이 드라마나 영화로 만들어지거나 국내 흥행한 드라마가 넷플릭스 등을 통해 해외로 수출되는 사례가 많다. 특히 그 효과를 누리려면 유력 IP가 있어야 한다. '오징어 게임'의 최종 승자는 제작사가 아닌 IP를 가진 넷플릭스인 것과 마찬가지다.
LG유플러스는 지난해 10월 콘텐츠 전문 IP 브랜드 '스튜디오 X+U'를 만들어 기획, 제작, 유통, 공급망 제휴 등 콘텐츠 사업 전반에 나서고 있다. 여기서 개발한 콘텐츠는 자사 OTT가 없는 만큼 플랫폼을 가리지 않고 유통할 방침이다. 실제 스튜디오 X+U가 지난해 1년 동안 야구팀 LG트윈스를 밀착 취재해 제작한 다큐멘터리 '아워게임'은 CJ ENM의 OTT 티빙을 통해 방영된다. 이 팀장은 "플랫폼에는 제한이 없다 보니 여러 가지 제휴 모델도 만들 수 있다"며 "10개 이상 프로젝트가 진행 중이며 인력도 계속 늘리고 있다"고 말했다.
LG유플러스는 LG전자, 카카오엔터테인먼트 등과 함께 영상 콘텐츠 프로젝트 투자를 담당하는 펀드인 펜처 케이-콘텐츠 투자 조합에 참여하고, 콘텐츠 크리에이터 기반 라이브 플랫폼 '빅크'를 비롯해 SAMG(애니메이션), 드림팩토리(애니메이션), 메타씨어터(뮤지컬) 등에도 투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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