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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푸틴, 떨고 있나"....젤렌스키, 패트리엇 미사일 드디어 받아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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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의 최첨단 방어용 미사일 '패트리엇'이 마침내 우크라이나 전쟁터에 투입된다. 21일(현지시간)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의 깜짝 방미를 계기로, 미국이 패트리엇 배치가 포함된 18억5,000만 달러(약 2조3,000억 원) 규모의 군사 지원을 결정했기 때문이다. 우크라이나는 개전 초기부터 패트리엇을 지원해 달라고 요청했지만, 미국은 전쟁 300일이 지난 시점에서야 이를 수락했다.
패트리엇 배치 효과를 놓고 평가도 엇갈린다. 전황을 바꿀 수 있는 '게임체인저'가 될 것이라는 분석도 있지만, 단지 방어용 무기로 러시아에 큰 타격을 주지 못할 것이라는 반론도 적지 않다.
패트리엇은 멀리서 날아오는 미사일, 항공기, 드론 등을 미리 감지하고 격추할 수 있도록 설계됐다. 사거리는 70∼80㎞이고, 965㎞ 밖에서 방어를 계획할 수 있다. 발사대를 트럭에 싣고 다니는 방식이라 기동성이 우수하고, 정확도가 높다는 평가를 받는다. 미국은 패트리엇을 "가장 진보한 방공 시스템"이라고 부른다.
패트리엇은 우크라이나의 숙원이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전쟁 전인 지난해부터 "우크라이나 방공 체계 강화를 위해서는 패트리엇 배치가 필요하다"고 미국에 요구했다. 전쟁 이후엔 요청 강도와 빈도가 더 높아졌다.
미국은 주저했다. 미국이 보유한 가장 첨단의 방어 체계를 우크라이나에 지원하는 게 러시아를 자극할 수 있고, 패트리엇 배치 과정에서 자국 인력이 우크라이나 본토에 투입되는 것도 부담스러웠기 때문이다. 방어용 미사일이지만 자칫 러시아 본토로 떨어지면 확전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점도 문제였다.
그러나 전세가 불리해진 러시아가 지난 10월을 기점으로 우크라이나 에너지 시설 등 인프라를 파괴하는 데 집중하자 미국은 입장을 선회한 것으로 보인다. 단전, 단수를 야기해 우크라이나 민간인 피해를 극대화하는 러시아의 전술을 무력화해야 한다고 본 것이다.
패트리엇 투입 결정에 미국과 우크라이나 모두 각별한 의미를 두고 있다. 정상회담 후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러시아의 침공을 막는 핵심 자산"이라고 말했고,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도 "이번 지원 패키지의 가장 강력한 요소는 패트리엇 포대"라고 평가했다.
실제 패트리엇이 투입되면 전쟁 초기 전황을 바꿨던 고속기동포병로켓시스템(HIMARS·하이마스)처럼 '제2의 게임체인저'가 될 것이라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러시아의 대공 미사일을 패트리엇으로 완전히 무력화시킬 경우, 이미 지상전에서 밀리고 있는 러시아의 전쟁 상황은 더 어려워지기 때문이다.
미사일 한 기당 약 400만 달러(51억 원)로 가격이 고가인 데다, 미국이 동맹국에만 배치해 왔다는 상징적 효과도 무시하기 어렵다. 러시아가 "곧바로 타격하겠다", "예측할 수 없는 결과로 이어질 것"이라는 말로 패트리엇 배치에 민감하게 반응한 이유다.
다만 패트리엇 배치 효과가 크지 않을 것이라는 반론도 적지 않다. 미국이 대규모 물량 공세 대신 키이우 등 핵심 지역만 방어할 수 있게 1~2개 포대만 지원할 것이라는 관측이 우세하기 때문이다. 패트리엇 운용을 위한 훈련에 약 6개월 정도가 필요해, 실제 전장 투입까지 상당한 시간이 걸릴 것이라는 것도 문제다. 러시아가 겨울철 우크라이나의 전력 시설 등을 미사일로 집중 공격하고 있는 점을 감안하면, 당장의 전황 개선에는 큰 도움이 되지 못할 가능성이 높다.
마크 허틀링 전 미 육군 유럽 사령관은 "패트리엇 포대가 우크라이나를 위해 할 수 있는 일들에 대한 비현실적인 기대가 있을 수 있다"고 말했다. 톰 카라코 미국 국제전략연구소 책임자도 "패트리엇은 상대적으로 작은 수준만 방어할 수 있기에 게임체인저가 아니다"라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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