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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라리 난민촌이 낫지'...미얀마에 수감된 로힝야족의 처참한 삶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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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족·종교 갈등으로 로힝야족을 증오해 온 미얀마 군부 세력이 자국 교도소에 수감된 로힝야족에게 인간 이하의 대우를 하고 있음이 드러났다. 로힝야족은 식량과 생필품을 제때 공급받지 못하는 것은 물론이고, 하루 종일 배설물을 치우는 등 강제노동에도 동원되고 있다.
군부의 탄압을 피해 방글라데시 난민촌으로 피신한 로힝야족의 수도 100만 명이 넘는 것으로 알려졌다. 군부의 탄압 때문에 고향인 미얀마로 돌아갈 수도, 그렇다고 난민촌에 마냥 남아 있기도 힘든 로힝야족의 수난은 끝이 보이지 않고 있다.
21일 미얀마 나우 등 현지매체에 따르면, 잔혹한 고문으로 현지에서 '악마의 교도소'로 불리는 인세인 교도소에 수감된 로힝야족은 80여 명에 달한다. 이들은 매일 수감자의 배설물을 퍼 텃밭에 나르거나 대나무 막대기 하나로 배설물 정화조를 종일 휘젓는 강제노동에 동원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로힝야족 수감자를 향한 구타와 언어폭력도 일상처럼 이어지고 있다. 당연히 규정된 생필품과 식량 보급도 진행되지 않는다. 그 결과 현재 로힝야족 수감자 중 20명은 심각한 영양실조로 걷기 힘든 상태이며 수감자 한 명은 이달 초 사망한 것으로 전해졌다.
최근 인세인 교도소에서 석방된 한 정치범은 "죽기 직전인 상태가 돼야 교도관들이 로힝야족 수감자들에게 주사를 놔 주더라"며 "교도소 내 강제노동에 끌려가지 않으려면 교도관에게 4만5,000짯(약 2만7,500원)의 뇌물을 바쳐야 하지만 가난한 로힝야족에겐 그럴 여유가 없었다"고 말했다.
반(反)군부 저항 운동에 동참한 로힝야족을 향한 군부의 탄압 강도도 갈수록 높아지고 있다. 실제로 지난달 27일 군경은 미얀마 최대 도시 양곤으로 잠입하던 로힝야족 68명이 탄 트럭을 적발했다. 그리고 지난 5일 이들 중 14명의 시신이 양곤 북부 한 도로변에서 발견됐다. 시신의 이마·얼굴·등에는 군화에 밟힌 흔적과 구타 정황이 뚜렷이 남아 있었다고 한다.
군부는 이날까지도 로힝야족 고문·살해 의혹에 대해 아무런 해명도 하지 않고 있다. 그저 이들은 로힝야족이 거주했던 라카인주(州) 토지 몰수 작업에 집중할 뿐이다. 라카인주 주둔 정부군에서 탈영한 A 육군 대위는 "공병대가 로힝야족이 살던 가옥을 불도저로 밀면서 그들의 흔적을 지우고 있다"며 "현재 로힝야족 토지 소유권 대부분은 군부 소속 국경경비대로 이전되고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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