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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회 최연소 사령탑 스칼로니, 무명 선수에서 명장 반열로

입력
2022.12.19 17:55
수정
2022.12.19 18:00
23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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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르헨티나의 우승을 이끈 리오넬 스칼로니 감독이 환호하고 있다. AP 연합뉴스

아르헨티나의 우승을 이끈 리오넬 스칼로니 감독이 환호하고 있다. AP 연합뉴스

아르헨티나의 월드컵 우승 뒤에는 리오넬 스칼로니(44) 감독의 지도력이 있었다. 2022 카타르 월드컵 참가국 중 가장 어린 나이의 사령탑이었지만 유연한 선수 기용과 정확한 판단으로 월드컵 우승을 이끈 명장이 됐다.

스칼로니 감독은 선수 시절 무명에 가까웠다. 스페인 데포르티보, 이탈리아 라치오, 아탈란타에서 윙백으로 뛰었고 아르헨티나 대표팀에선 7경기만 소화했다. 2015년 은퇴한 이후 스페인 세비야, 아르헨티나 대표팀에서 수석코치로 지도자 경력을 쌓았다. 이후 아르헨티나 20세 이하 대표팀 감독을 맡았던 그는 2018년 성적 부진으로 위기에 빠진 아르헨티나 성인 대표팀 감독대행이 됐다.

당시 스칼로니 감독은 지도자 경력이 짧고, 인지도도 높지 않아 ‘낙하산 논란’도 있었지만 2019년 코파아메리카(남미선수권대회) 3위, 2021년 같은 대회 우승을 이끌며 지도력을 입증했다. 지난해 우승은 리오넬 메시가 대표팀에서 처음으로 정상에 오른 메이저 대회였다.

스칼로니 체제의 아르헨티나는 신구 조화 속에 더욱 탄탄해졌다. 카타르 대회 본선을 앞두고 A매치 36경기 무패 행진을 이어가며 승승장구했다. 하지만 본선 조별리그 첫 경기에서 사우디아라비아에 충격적인 1-2 패배를 당해 불안감이 감돌았다.

이에 스칼로니 감독은 기민하게 움직였다. 코파아메리카와 월드컵 예선에서 활약했던 라우타로 마르티네스(인터밀란)가 부진하자, ‘젊은 피’ 훌리안 알바레스(맨체스터 시티)를 이후 경기부터 투입했다. 출전 기회를 받은 알바레스는 4골을 터뜨리며 공격을 주도했다. 또 네덜란드와 8강전에는 포백 대신 스리백 체제, 크로아티아와 4강전에서는 중앙 미드필더만 4명을 투입하는 변화무쌍한 전술을 가동해 성공했다. 결승전에서도 토너먼트에서 기용하지 않았던 앙헬 디 마리아(유벤투스)를 처음 선발 엔트리에 넣었고, 디 마리아는 골로 화답했다.

이미 2026년까지 재계약 도장을 찍은 스칼로니 감독은 우승을 차지한 뒤 “선수들이 한 일이 자랑스럽다”며 “우리나라의 역사적인 순간이다. 사람들에게 즐기라고 말하고 싶다"고 말했다. 이어 “무엇보다 정상에 오르는 것은 믿을 수 없이 즐겁고 특별한 일”이라며 “내가 이곳에 있는 건 행운이다. 모두에게 감사를 전한다”고 덧붙였다.

그는 또한 “부모님이 항상 ‘절대 포기하지 말고, 누구에게도 굴복하지 말고 앞으로 나아가라’고 가르쳐주셨다”며 “우리는 어떠한 어려움이 있어도 헤쳐나가는 것에 익숙하다. 상황이 좋든 나쁘든 이겨낼 수 있다”고 강조했다.

김지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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