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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신 독려하며 실내 마스크 해제 방침, 엇갈린 메시지 속 확진자는 증가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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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가 이르면 내년 1월 실내 마스크 착용 의무 조정을 공식화했는데 코로나19 확진자는 증가세다. 오미크론 하위 변이 BA.5에 이어 새로운 변이의 역습이 본격화할지 주목된다. 개량백신(2가 백신) 추가 접종을 끊임없이 독려하면서 방역 조치를 완화하는 엇갈린 메시지가 확진자 규모를 늘릴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12일 질병관리청 코로나19포털사이트에 따르면, 이달 첫째 주(4~10일) 코로나19 주간 확진자는 41만2,707명, 위중증 환자와 사망자는 각각 3,107명, 360명이었다. 방역당국은 일 단위가 아닌 주 단위로 코로나19 유행 상황을 판단하는데, 주간 확진자가 40만 명 이상 발생한 것은 겨울철 7차 대유행에 접어든 이후 처음이다.
주간 확진자는 지난달 마지막 주 일시적으로 감소세를 보였지만 한 주 만에 다시 증가로 돌아섰다. 동시에 주간 사망자는 한 달 전에 비해 약 100명 늘었고 사망으로 이어질 수 있는 위중증 환자는 3주 연속 3,000명대였다.
감염병 전문가들은 확진자 증가의 이유를 저조한 2가 백신 접종률과 변이 바이러스에서 찾고 있다. 여름철 6차 유행을 주도한 BA.5의 검출률은 이달 초 67.8%로 떨어졌는데, 그 빈자리를 BA.2.75(일명 켄타우로스·3.7%)와 같은 계열 BN.1(13.2%), BA.5에서 파생된 BQ.1.1(6.0%) 등이 꿰차고 있다. 아직 새로운 바이러스들에 대한 정보가 부족하지만 통상 변이를 거듭할수록 면역 회피 능력이 강해진다. 켄타우로스는 한때 가장 강한 전파력을 가진 변이로 알려지기도 했다.
최근의 확진자 집계가 현실을 제대로 반영하지 못한다는 지적도 있다. 수차례 백신 접종과 감염으로 누적된 피로감에 확진 판정을 받지 않고 버티는 경증 감염자가 적지 않다는 것이다. 최근 위중증 환자와 사망자 수가 하루 15만 명 안팎으로 확진자가 발생한 지난 8월 초와 유사하다는 점도 이런 의문을 키운다.
2가 백신 접종률이 낮은 것도 비슷한 이유 때문이라는 해석이 나온다. 젊은 층을 중심으로 "백신 맞아도 걸리고, 걸려도 감기 수준"이라는 인식이 확산했다. 그래도 정부는 동절기 추가접종에 사활을 걸고 있다. △접종 대상 18세 이상으로 확대 △1개월간 집중 접종기간 운영 △사전 예약 없이 당일 접종 △접종 기간 마지막 백신 뒤 4개월에서 3개월로 단축 △집중 접종기간 연말까지 연장 등을 단계적으로 추진했다. 이날부터는 12~17세 청소년도 추가접종 대상에 포함시켰다.
접종률 목표는 60세 이상 고령층의 경우 50%인데, 이날 0시 기준 접종률은 20% 중반대에 그치고 있다. 18세 이상의 전체 접종률은 7.63%이고 20대는 불과 1.9%다. 백신 접종 독려와는 상반된 실내 마스크 의무 해제 방침이 갈 길 바쁜 접종률의 발목을 잡았다는 분석도 제기된다. 김우주 고대구로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최근 확진자 증가세는 낮은 백신 접종률과 무관치 않다"면서 "방역 메시지는 일관돼야 하는데 실내 마스크 의무를 없앤다니 많은 이들이 '끝나는 건가' 생각해 백신을 더 안 맞게 될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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